뷰페이지

‘김정은 생일’ 맞은 북한, 명절 분위기 없어

‘김정은 생일’ 맞은 북한, 명절 분위기 없어

입력 2015-01-08 11:00
업데이트 2015-01-08 11:3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세습 정당화에 주력…개인 우상화 속도 조절

김일성, 김정일 등 최고지도자의 생일을 국가 명절로 기념해온 북한이 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생일을 맞았지만 별다른 기념을 하지 않고 있다.

이미지 확대
군 포사격대회 시찰하는 김정은
군 포사격대회 시찰하는 김정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군 비반충포(우리의 대전차화기에 해당) 사격대회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나이가 아직 어려 북한이 개인 우상화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풀이하고 4∼5년 정도 지나야 김정은 생일을 명절로 지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의 생일과 관련된 글이나 기사를 전혀 싣지 않았다. 보통 날과 다름없는 지면 구성으로 이날이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이라는 사실을 전혀 감지할 수 없을 정도다.

조선중앙방송이나 평양방송 등 라디오 매체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도 ‘김정은 생일’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북한 당국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때마다 전국의 소학교 학생과 어린이들에게 사탕과자를 선물하며 민족의 명절로 기념해왔다. 그러나 김정은 제1위원장이 생일을 맞아 아이들에게 선물을 보냈다는 소식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차분한 ‘김정은 생일’은 그의 집권 이후 4년째 계속되고 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국가 명절로 정하고 각각 ‘태양절(4월15일)’, ‘광명성절(2월16일)’로 기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김정일은 그가 40세가 되던 1982년 생일을 공휴일로 선포하고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이듬해인 1995년 김 위원장의 생일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공표했다.

그러나 김정은 제1위원장은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되고 2012년부터 북한의 최고권력을 승계했지만 생일은 작년에야 처음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이 작년 1월 9일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출신 데니스 로드먼이 “원수님(김정은)의 탄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8일 농구경기를 조직했다”고 밝히면서 공식 확인됐다.

이런 상황을 볼 때 북한이 김정일 ‘3년 탈상’을 했음에도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을 조용히 보내는 것은 최고지도자의 어린 나이를 반영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 제1위원장의 생일을 김일성·김정일의 생일과 같은 ‘반열’에 올려 개인숭배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에 아직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은 체제가 집권 4년을 맞았지만 북한이 김정은에 대한 개인숭배보다는 백두혈통을 내세우며 권력세습의 정당성을 부각하는 데에 오히려 상당한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정은 생일을 부각하며 개인숭배 분위기를 조성하기에 아직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지금 정도 추세라면 4∼5년 정도 후쯤이면 본격적으로 김정은 생일을 기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