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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종편, 野타깃 노이즈 마케팅…공론 불균형 심화”

野 “종편, 野타깃 노이즈 마케팅…공론 불균형 심화”

입력 2014-12-01 00:00
업데이트 2014-12-0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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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이 1일 종합편성채널(종편) 개국 3주년을 맞아 ‘종편 때리기’에 나섰다.

당 지지율 극복과 대안 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혁신 작업에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일부 보수 성향 종편이 주요 현안마다 ‘딴죽’을 걸고 있다는 판단에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퍼졌기 때문이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출신의 최민희 의원은 이날 학계·전문가들을 초청해 ‘종편 3주년 현황 및 평가’ 토론회를 열었다.

최 의원은 “종편이 야당을 타깃으로 한 정치 노이즈마케팅을 하면서 정치 의제 설정에 크게 관여하고 있다”면서 “시청률 자체는 의미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영향력은 커지는 만큼 개국 3주년을 맞아 종편이 정치지형에 얼마큼 영향을 미치는지 등 꼼꼼히 점검해보려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내에선 종편들의 ‘야당 때리기’가 당 지지율이나 이미지 추락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 당이 추진하는 정책이 종편이 만든 프레임에 갇히는 경우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한 실정이다.

김 현 의원의 세월호 유가족 ‘대리기사 폭행사건’ 연루때는 종편들의 ‘과잉 보도’로 도를 넘어선 심판을 받았다고 판단하고 있고, 신혼부부 임대주택 공급추진 정책이 ‘무상주택’ ‘포퓰리즘’ 논란에 휘말린 것도 종편의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민병두 민주정책연구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애초에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종편의 부정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정치관여도가 높은 고령층에 여론 교과서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학계 인사들도 종편 보도 경향에 우려를 표했다.

윤성옥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는 토론회 발제를 통해 “지난달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지상파 방송과 종편 편성표를 분석한 결과 TV조선의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편성시간은 무려 5천100분, 채널A가 4천440분, MBN이 3천410분으로 나타났다”며 “지상파인 KBS1 2천975분, MBC 2천320분, SBS가 2천145분인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문제는 이들 종편의 뉴스·시사 프로그램에서 특정 정당이나 인물에 대한 비판이 집중되면서 종편의 목소리가 확대 재생산되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종편의 뉴스·시사 프로그램에서 특정 정당, 특정 인물, 특정 단체에 대한 인신공격이 도를 넘을 정도로 심각한데 이때 ‘특정’이란 야당, 야권인사, 노조 등 그야말로 특정 영역에 대한 비난이라는 점에서 더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종편 채널의 목소리만 확대 재생산된다면 우리는 공론장에서 매우 불균형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종편이 당내 통합을 해치고 분란을 부추기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나왔다. 일부 의원이 종편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 지도부나 주류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함으로써 ‘집안 싸움’이 외부에 고스란히 노출되면서 종편들에 ‘소재’’를 제공하고 있다는 얘기다.

윤희웅 민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종편들을 통해 당의 일관된 의사와 다른 메시지들이 무분별하게 외부로 나가면서 정당이 하나의 메시지, 의도된 목표로 대중에게 접근하는 기본적 프로세스를 저해하는 효과도 크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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