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대북정책 조율…북·러 관계 상황 평가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다음 달 1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다고 외교부가 27일 밝혔다.황 본부장이 러시아를 찾는 것은 지난 6월 이후 두 번째다.
황 본부장은 다음 달 3일(현지시간)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과 만나 북핵 문제 및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북한 김정은 특사 자격으로 이뤄진 최룡해의 러시아 방문 결과와 관련된 논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룡해는 지난 17∼24일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면담 등의 일정을 가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0일 최룡해와 회담 뒤 기자회견에서 “북한 측은 회담에서 2005년 9월 6자회담 참가국들의 공동성명에 기초하여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회담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황 본부장은 러시아측으로부터 북핵 문제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추가로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진정성 있는 조치로 보여야 한다는 입장으로 러시아 측에 이 입장을 다시 설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러시아도 우리와 기본적인 인식은 같이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러 정상회담 가능성 등 북러간 관계 발전 상황에 대해서도 양측간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소식통은 “현재 북한이 중국보다 러시아와 가깝게 지내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으로 북한에 대한 가장 업데이트된 정보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본부장은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에 앞서 다음 달 2일에는 한반도 관련 인사들과 만나 북핵·북한 문제 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