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닷새간 여름휴가를 갖되 청와대를 떠날 계획은 없다고 23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지난해와는 달리 박 대통령이 관저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한 것은 세월호 사고 정국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을 염두에 둔 때문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세월호 사고 이후 극도로 침체된 소비 심리 회복과 민생 경기 등을 고려해 외부로 휴가를 떠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는 것이 공직사회에 대한 신호가 될 수 있고 민간 기업 등에 연쇄적인 영향을 끼치며 경제 살리기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청와대는 24일 세월호 사고 100일을 맞고도 실종자가 아직 10명이나 남아 있는 상황에 대통령이 청와대 밖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듯 보인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관저에 머물면서 현안에 대한 보고 등을 계속 받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2014-07-24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