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문체부 장관 전격 경질 이유 알고보니…

朴대통령,문체부 장관 전격 경질 이유 알고보니…

입력 2014-07-18 00:00
업데이트 2014-07-1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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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임설까지 돌았는데…“인사청탁 거절이 화근” 소문도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면직을 통보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교육부 장관직과는 달리 문체부 장관직은 후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청와대가 이를 발표한 것도 마찬가지다. 보통 해당 부처에서 이임식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에는 면직 통보를 했고 박 대통령이 면직 안을 재가했다는 것까지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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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진룡 前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청와대 주변에서는 2기 내각의 출범을 위한 ‘마무리’에 의미를 둔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왔다. 유 전 장관에 대해서는 ‘유임설’이 나돌고 있었다. 그러나 문체부 내부에선 청와대와의 불협화음설이 흘러나온다. 평소 “할 말은 한다”는 유 전 장관의 성격이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았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유 전 장관은 이날 퇴임식도 치르지 않았다. 서 전 장관이 이날 오전 퇴임식을 한 것과 대비됐다. 유 전 장관은 정성근 후보자 내정 뒤 안팎으로 물러날 준비를 꾸준히 해 왔던 터여서 더욱 이상하게 받아들여졌다. 지난주 이미 국·실장과 만찬을 가졌고 본청 직원들에게 인사도 끝냈다. “뭔가 관계가 단단히 뒤틀린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청와대가 국정홍보의 책임자인 유 전 장관이 세월호 사건 이후 효율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세월호 사건 와중에 국무회의 석상에서의 몇몇 발언이 자극적이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왔다. 반면 정치권 주변에서는 “장관 재임 중 권력 실세의 인사청탁을 거절한 것이 화근이 됐다”는 말이 구체적인 정황과 함께 나돌고 있다.

문체부는 상당히 당황하고 있다. 후보자 낙마와 현직 장관 면직으로 당분간 차관 대행체제가 이어져야 하지만 풍부한 행정 경험을 지닌 조현재 1차관은 한국체육대학교 총장직 응모를 위해 지난주 사표를 제출했고 15일 수리됐다. 교수 출신인 김종 2차관은 체육 분야 이외의 행정에는 별 경험이 없다. 당장 올 8월 교황 방한을 앞두고 주무부처로서의 업무 공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올 9월 개막을 앞둔 아시안게임 지원은 물론 국회에 계류 중인 관광진흥법, 투자활성화법안 등 현안도 산적한 상태다.

이에 따라 우선 1차관 선임이 단행될 전망이다. 대변인을 지낸 최규학(53·행시 27회) 기획조정실장과 장관비서관 출신인 원용기(51·행시27회) 해외홍보문화원장, 유 전 장관과 서울고·서울대 동문인 신용언(56·행시 29회) 문화콘텐츠산업실장 등이 유력하게 꼽힌다. 김성일(51·행시 29회)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장, 7급 공채 출신인 김용삼(56) 종무실장, 임원선(52·행시 30회) 국립중앙도서관장도 가능성이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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