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답변’ 김명수… 野 “10일 靑에 부적합 의견”

‘엉뚱답변’ 김명수… 野 “10일 靑에 부적합 의견”

입력 2014-07-10 00:00
업데이트 2014-07-10 04:2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교육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 靑·여야 회동 진퇴 분수령 될 듯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의혹 대부분을 부인하며 사퇴를 거부했다. 하지만 야당은 이날 청문회가 끝난 뒤 김 후보자가 장관직을 수행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그동안 김 후보자에 대해 문제가 많다는 인식을 해 왔다는 점에서 10일 청와대와의 여야 원내대표단 회동에서도 우리 당은 그런 의견을 전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야당의 분위기가 이렇게 확인됨에 따라 여당 분위기도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실제로 야당이 청와대에서 김 후보자의 사퇴를 직접적으로 요구한다면 청와대가 매우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등의 각종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계속되자 땀을 닦기 위해 안경을 벗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등의 각종 의혹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계속되자 땀을 닦기 위해 안경을 벗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청문위원의 질문을 못 알아듣거나 질문의 취지와 관계없는 엉뚱한 답변을 하는 상황도 수시로 펼쳐졌다. 김 후보자는 총 18건에 이르는 자신의 논문 윤리규정 위반 의혹 대부분을 표절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의원들이 ‘표절의 정의’를 묻자 김 후보자는 “특수한 용어, 새로운 단어를 중심으로 이뤄진 것을 인용 없이 쓰는 것이 표절”이라며 자의적인 기준을 제시했다. 과거 송자, 김병준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논문 표절 때문에 낙마한 사례에 대해서는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며 이중 잣대를 들이댔다.

역사 인식 문제 역시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5·16 군사정변에 대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교과서의 5·16 쿠데타 표현’에 대해서는 “지금은 국민의 중지를 모아 ‘정변’이나 ‘쿠데타’라고 하지만 훗날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전날 “5·16은 쿠데타”라고 밝힌 것과 대조된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도덕성, 역사 인식 빈곤, 교육철학 부재, 소통 불가능 등을 지적하며 김 후보자에게 사퇴를 종용했다. 횡설수설하는 답변이 이어지자 “해명 기회를 주자”며 김 후보자를 감싸던 새누리당 의원들의 기류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4-07-10 1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