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유력 신문에도 ‘동해’ 광고 낸 서경덕 교수

중국 유력 신문에도 ‘동해’ 광고 낸 서경덕 교수

입력 2014-07-04 00:00
업데이트 2014-07-0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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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여 수십 차례 수정 끝에 중국청년보에 최초 게재 ”여세 몰아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도 광고 싣겠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또다시 주목을 끄는 일을 해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첫 한국 국빈 방문에 맞춰 중국 공산주의청년당(공청단) 산하 매체인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에 ‘동해’(East Sea) 광고를 게재한 것이다.

지금까지 서 교수는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유력지에 동해 표기와 관련된 내용의 광고를 실어왔지만 중국 신문에는 최초로 이 광고를 게재했다. 그것도 21세기를 이끌어나갈 중국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신문이어서 그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4일 자에 게재한 광고는 신문 반 면 크기의 흑백광고.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라는 제목 아래 동해 명칭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2천 년 전부터 ‘동해’로 불렸고, 이런 증거는 다른 나라의 고지도에서도 많이 발견됐다”라는 사실과 “앞으로 여러 아시아 국가에서도 ‘동해’의 올바른 표기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라는 내용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이 신문에 광고를 내려고 5개월여 동안 공을 들였다. 중국 출장이 잦은 그는 중국의 정부기관이 발행하는 지도나 주요 박물관·미술관 등에서 동해가 모두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된 사실을 발견한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 그는 2월 초 광고를 기획했다. 청소년과 대학생은 물론 중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가장 많이 구독한다는 중국청년보를 타깃으로 잡았다.

서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소문 끝에 중국 현지에 있는 후배 기자를 동원해 합동 작전을 펼쳤다”며 “신문사 관계자들이 민감한 사안이라 처음에는 광고 게재를 꺼렸지만 끝내 설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헤드카피(제목)나 보디카피(본문)를 놓고 실무진이 ‘OK’ 하면 사장이 ‘노’(No)를 하고, 다시 고치면 또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수십 차례나 바꾸라고 요구했어요. 디자인도 마찬가지고요. 실제 실린 헤드카피는 ‘당신은 알고 있습니까?’이지만 처음에는 ‘중국인이 알아야 할 진실’이었습니다. 여기서 ‘중국인’이란 단어는 안 되니 바꿔라. 다시 ‘아시아인’으로 고치면 그것도 좀 그러니 바꿔라. 뭐 이런 식이었어요.”

계속 수정한 끝에 지난달 말에야 광고 시안 결정이 이뤄졌다. 서 교수는 광고 게재 시점을 놓고 다시 협상에 들어갔다. 시진핑 국가주석 방한에 맞춰 3일 또는 4일 자에 내자고 제의했고, 마침내 이를 받아들여 중국청년보는 이날 광고를 실었다.

서 교수는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어서 일본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었지만 시진핑 주석의 방한에 맞춰 중국청년보가 전격적으로 광고 게재를 허락해 중국이 한국을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광고를 시작으로 여세를 몰아 올가을에는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人民日報)에도 이 광고를 싣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중국청년보의 동해 광고는 한국교직원공제회의 후원과 서 교수의 외부 강연료로 충당했다.

서 교수는 ‘Error in NYT’(뉴욕타임스의 실수), ‘Error in WP’(워싱턴포스트의 실수) 등의 제목으로 미국 내 주요 언론에 동해 광고 캠페인을 펼쳤고, 이번 중국청년보를 시작으로 중국 및 유럽 주요 국가의 대표 언론에도 동해 광고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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