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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장 “의장실 점거 안당한 첫 국회의장”

강의장 “의장실 점거 안당한 첫 국회의장”

입력 2014-05-27 00:00
업데이트 2014-05-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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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양보를 기본으로 깔고 하는 것”

국회의장직 퇴임을 앞둔 강창희 국회의장은 27일 국회 출입기자간담회에서 “정치는 양보를 기본으로 깔고 하는 것”이라면서 정치권에 양보와 타협의 정치를 강조했다.

또 국회선진화법으로 폭력사태와 날치기가 사라져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실을 점거당하지 않은 의장이 됐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논란이 많지만 당장 법을 고치기보다는 2년 더 법을 이행한 뒤 평가할 것을 주문했다.

강 의장은 최근 정부내 특정지역 인사 편중 논란에 대해 “지역안배를 해야 한다”고 쓴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창희 국회의장
강창희 국회의장
--19대 국회 국회의장을 마친 소감은.

▲대과없이 마쳤다고 생각한다. 대과없이라는 말이 힘들다는 것 새삼 느꼈다.

--국회선진화법을 둘러싸고 논란이 많은데.

▲19대 국회 전반기는 국회선진화법을 처음 적용한 국회였다. 찬반 논란이 많다. 동물국회보다 식물국회가 낫다는 말까지 나왔다. 처음에는 답답했다. 그런데 예산안이나 쟁점법안들이 (처리가) 안될 것 같은데 결국엔 다 되더라. 작년 연말에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당에서) 강행 처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지만 “(협의)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고 설득하며 많이 참았다. 그랬더니 다소 처리가 늦어지긴 했지만 다 됐다. 국회선진화법은 유례없는 법이고 한국적인 현상이지만 남은 2년간 잘 지켜보고 19대 국회가 끝난 뒤 평가해야 한다. 나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한번도 의장실을 점거당하지 않은 의장이 됐다.

직권상정이(란 제도가) 있으면 못참도록 유혹한다. 하지만 참으면 변화가 생긴다.

--여야 원내지도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얼마전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신임 인사차 왔을 때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라’고 얘기했다. 정치는 양보를 기본으로 깔고 하는 것이다. 어느 타임에, 얼마 만큼 양보하느냐가 정치력이다. 양보없이는 타협이 없다.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 개선할 점이 있다면.

▲지금 원내대표는 예전에 비해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는데 원내대표는 적어도 상임위원장을 해 본 의원이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회의원의 꽃은 상임위원장인데, 상임위원장을 하게 되면 여야간 이견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면서 많은 경험과 정치력을 쌓게 된다. 그렇게 되면 4선 의원 정도가 원내대표를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일문일답식인 대정부질문도 일괄질의, 일괄답변 방식으로 바꿔야한다고 생각한다. 일문일답식으로 진행하다보니 총리와 국무위원들이 답변하느라 들고나면서 허비하는 시간이 많고, 깊이가 없고, 공방만 이뤄진다. 대정부질문의 격도 예전에 비해 떨어진 것 같다.

--입법부의 수장으로서 행정부를 견제하는 역할도 해왔는데, 청와대와의 관계가 불편한 적은 없었나.

▲국회 운영과 관련해서 대통령이나 청와대로부터 (전화나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 청와대 정무수석이 와서 야당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경우는 있었다. 그래서 정무수석에게 “지금 야당은 얘기가 될만한 야당이다. 더 노력해라”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후배 의원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말은.

▲국회의원으로서 지켜야할 몇가지 원칙이 있다. 우선 협회나 피감기관의 돈으로 외국에 나가면 안 된다. 결국엔 다 알려진다. 이번에 세월호참사로 드러난 선주협회 경우가 단적인 예 아닌가.

--최근 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대법원장, 국회의장 후보 등 현정부 5부요인이 모두 특정지역 출신이어서 논란이 되는데.

▲ 예전에 군사정부때도 지역안배를 했다. 이제는 지역안배를 해야 한다. 자기 시야에서만 보면 좋은 사람이 안보인다.

--향후 계획은.

▲국민이 뽑아준 만큼 앞으로 남은 2년간은 국회의원으로서 성실히 일할 것이다. 다음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으려고 한다. 국회의원을 마치면 다른 보람있는 일을 찾아봐야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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