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安 가리키며 “정권 잡을 분 여기 있다”

김한길, 安 가리키며 “정권 잡을 분 여기 있다”

입력 2014-03-25 00:00
수정 2014-03-25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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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토크콘서트서 적극 배려

통합 신당(새정치민주연합) 출범을 이틀 앞둔 24일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인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대강당에서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김 대표는 이날 제주도당 창당대회에 앞서 열린 콘서트에서 “정권을 잡으면 제주 4·3사건 정책을 어떻게 펼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권 잡을 분이 여기 있다”며 웃으면서 안 의원에게 답변을 넘겼다. 안 의원은 ‘정권 잡을 분’이란 발언에 특별한 토를 달지 않은 채 “제주도민이 원하는 것을 한번에 이루긴 어렵지만 우선순위를 두고 순차적으로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근 새정치연합 행사에서 안 의원을 적극 배려하는 모습이다. 안 의원이 먼저 인사말을 하도록 양보하는가 하면 자신의 인사말 순서에서 참석자들에게 안 의원의 결단에 대해 박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내 세력이 협소한 김 대표로서는 안 의원이 살아야 자신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냐”며 두 사람이 공동 운명체임을 강조했다. 지난 2일 통합 신당 합의 시 대권(안 의원)-당권(김 대표) 역할 분담론이 불거졌던 것도 이런 맥락이다. 민주당 측은 26일 창당대회 후 안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본격적인 ‘동거’를 시작하기 위해 국회에 공간을 마련 중이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추는 사이 안 의원 측과 친노(친노무현) 측의 불협화음은 계속됐다.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문재인 의원의 사퇴를 요구한 데 대해 “통합해야 될 상대에게 이 같은 망언을 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분열주의적인 발언”이라며 “거의 욕설 수준에 가까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 의원이 꼭 지시했거나 하라고 말하지는 않았더라도 일종의 정서적 공감대나 흐름이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차이를 볼 때가 아니라 같음을 확인해야 할 때”라며 논란 차단에 나섰지만 신당 출범 후에도 갈등의 불씨는 언제든지 타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25일쯤 공식 발표할 통합신당 정강·정책에서 삭제 논란이 있었던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 외에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체결된 7·4 남북공동성명과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의 남북기본합의서 계승도 포함하기로 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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