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그서 만나는 朴대통령-아베 인연은

헤이그서 만나는 朴대통령-아베 인연은

입력 2014-03-21 00:00
업데이트 2014-03-2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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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두차례 회동…아베, ‘커터칼 피습’ 朴대통령 병실에 蘭보내기도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개최되는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마주앉게 되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과거에도 몇 차례 만난 적이 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첫 만남은 2004년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던 아베 총리는 방한 중이던 그해 9월1일 한나라당 대표인 박 대통령을 찾아 대화를 나눴다.

염창동 당사에서 이뤄진 만남에서 박 대통령은 “역사교과서 문제는 양국간 해결해야 할 큰 문제이다. 미래세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아베 총리는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검정된 교과서를 합리적으로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두 사람은 2006년 3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때 두 번째로 만났다.

박 대통령은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당시 관방장관이던 아베 총리를 만나 “한일간 현안이 많이 있지만 진솔한 대화로 잘 해결해 젊은이들이 미래로 가는 길에 짐이 되지 않게 해줘야 될 것”이라며 “기성세대들이 문제를 풀고 젊은이들이 미래지향적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가해자고, 한국은 피해자라는 것은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실이고, 그 바탕 위에서 (과거사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번째 만남 이후 두달이 흘러 박 대통령은 지방선거 유세 도중 ‘커터칼 피습’ 사건으로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했고, 아베 총리는 박 대통령 병실에 쾌유를 비는 난과 일본산 쇠고기를 보내며 좋은 관계를 이어갔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초 당선인 신분이던 박 대통령에게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등을 특사로 보내 당선을 축하했고 자신의 친서를 전달하며 일본 방문을 공식 초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아베 내각의 노골적인 우경화와 역사왜곡 행보가 이어지며 한일관계는 급격히 냉각됐고, 두 사람은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다보스 포럼 등에 나란히 참석했지만 정식회담은 하지 못하고 어색한 조우를 하는데 그쳤다.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일본 총리와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2월22일 미국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한 특별강연에서 “나의 조부는 박근혜 당선인의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과 ‘절친(best friend)’이다.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은 일본과 매우 친밀했던 분”이라고 말하며 그 인연을 강조했다.

1961년 일본을 처음 방문한 박 전 대통령은 당시 기시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기시는 막후에서 한일협정 체결뿐 아니라 박정희 정부 내내 한일관계에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기시에게 1970년 일등수교 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과 기시 전 총리는 지난해 7월 정치권을 강타한 홍익표 민주당 의원의 ‘귀태(鬼胎)’ 발언 논란으로 더욱 화제가 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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