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미리본 文저서, 朴정부 고강도 비판·대선패배 자성

미리본 文저서, 朴정부 고강도 비판·대선패배 자성

입력 2013-12-01 00:00
업데이트 2013-12-01 17:0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대선개입 덮다간 대가 치를 것”’워터게이트’ 언급도”동네축구 같은 선거…민주당도 벼락치기 시험” 자성론”安 대안정당, 민주당 혁신 서로 경쟁 않을 수 없어”

차기 대선 재도전 의사를 피력한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대선 1주년을 앞두고 오는 9일 펴내는 저서 ‘1219, 끝이 시작이다’는 작년 대선을 기점으로 한 과거와 현재의 정치상황, 야권의 미래를 아우르고 있다.

문 의원이 1일 공개한 저서 발췌본은 대선패배에 대한 자성,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대응 비판, 무소속 안철수 의원 신당과의 관계설정 등이 기둥줄거리를 이룬다.

문 의원은 오는 14일 강남 코엑스에서 북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며 부산 등 전국 순회도 검토 중이다.

◇”대선개입, 문제 덮다간 대가 치를 것” = 문 의원은 국정원의 ‘불법 대선공작’과 사실규명을 막기 위해 ‘사법방해 행위’들이 저질러지고 있다며 이를 “과거 독재정권들도 하지 못했던 사상초유의 일”로 규정했다. 또 “문제를 덮는 데 당장은 성공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착시일 뿐”이라며 “그렇게 덮어진 문제는 국민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였다가 언젠가 한꺼번에 대가를 치르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촉발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 문제를 언급하며 “닉슨 대통령이 사임하게 된 시발은 도청 사건이 아니라 바로 거짓말”이라며 “’전혀 모르는 일’,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거짓말한 책임을 추궁당해 사퇴를 자초한 것”이라고 말했다.

진실을 덮으려는 박근혜정부의 대응이 오히려 정통성에 대한 공격을 자초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최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사제들의 ‘박 대통령 퇴진’ 발언이 파문을 낳은 가운데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나는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온 박 대통령의 태도와 닉슨 전 대통령의 ‘하야’를 오버랩시키려 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문 의원측 핵심 인사는 “대선불복이 아니라는 것은 수차례 말했다”며 “현 정부의 잘못된 대응에 대한 강한 경고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대안정당 창당 vs 민주당 혁신 노력 경쟁” = 문 의원은 안 의원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결국은 힘을 합쳐야 한다면서 그 과정에는 경쟁이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그는 “대안정당을 만들려는 노력이 상당한 성공을 거둔다고 해도 현실정치 속에서 압도적 새누리당과 맞서려면 결국은 언젠가 민주당과 힘을 합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결국 대안정당을 만들려는 노력과 민주당을 혁신하는 노력이 서로 경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 비관과 회의가 많지만 지난 대선에서 보여준 건 ‘민주당 만으로는 안되지만 민주당 없이도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정당정치의 현실”이라며 “민주당이 어려울 수록 당을 지키고 다시 일으켜 세울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민주당 ‘야권중심론’을 주장했다.

문 의원은 책에서 대선 당시 안 의원과의 ‘단일화 비화’도 일부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패배 제가 부족했기 때문…동네축구 같은 선거였다” = 문 의원은 대선 패인에 대해 “준비와 전략이 부족했다”며 “대통령이 되려는 열정이나 절박함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출마 결심) 몇달전까지도 대선을 꿈꾸지 않았기 때문에 전략이 충분히 정립돼 있지 못했고, 대선 과정에 대한 사전 시뮬레이션도 충분하지 않아 대선 과정에서 닥친 상황들을 결단력 있게 돌파하지 못했다”며 “제 결단력이 부족했다고 느끼는 대목이 많다”고 자성했다.

특히 “상대편이 NLL(북방한계선) 공세나 종북 프레임 등 흑색선전까지 미리 준비한 전략에 따라 선거를 이끌어간 데 비해, 우리는 공을 쫓아 우르르 몰려가는 동네 축구 같은 선거를 했다는 느낌”이라며 “후보인 저 뿐만 아니라 민주당도 마찬가지였다. 평소에 놀다가 벼락치기 준비로 시험을 치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대선 당일인 12월19일 자택에서 부인 김정숙 씨와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늦은 밤 함께 소주잔을 기울였던 일화도 소개하며 “먹먹했다. 곳곳에서 통음하며 아파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이 가슴을 짓눌렀다”고 회고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