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일 발표 가능성…정무수석도 발표할지 관심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첫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이 임박했다는 기류가 점점 커지고 있다.

박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주변에서는 이르면 3일 비서실장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당선인 입장에서 가장 급한 것이 비서실장 인선”이라며 “새누리당 지도부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건의가 들어갔고, 당선인도 그게 시급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선이 우선순위로 떠오른 것은 ‘김용준 낙마’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첫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언론 검증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자진 사퇴하면서 사전 검증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이 때문에 후임 총리 후보와 국무위원 후보를 지명하기에 앞서 사전 검증작업을 진두지휘할 인물이 필요하다는 당위론이 제기된 것이다.

이 관계자는 “검증 작업을 포함해 당선인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길 수 없어 그것을 누군가 책임지고 지휘할 사람과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첫 비서실장이 이를 맡는 게 상식적으로도 맞다”고 설명했다.

시기적으로도 청와대 비서진 인선은 ‘발등에 떨어진 불’처럼 급한 상황이다.

인수위 관계자는 “청와대는 다른 부처처럼 바통 터치해 들어가 다음 날부터 업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어 준비된 상태에서 들어가야 한다”며 “그런 현실적 문제나 상징적 문제를 놓고 보면 청와대 인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박 당선인이 청와대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발표 시점만 조율하고 있어 이르면 3일 발표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첫 비서실장은 박 당선인의 의중을 가장 잘 알고 교감이 잘되는 ‘친박(친박근혜)’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조직개편안 통과와 각종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어 국회, 특히 야당과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정무능력을 갖춘 무게감 있는 인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비서실장으로는 최측근인 3선의 최경환(경북 경산ㆍ청도) 의원, 당 사무총장과 대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권영세 전 의원, 당선인의 ‘복심’ 이정현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 당선인의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경기 김포ㆍ3선), 진영(서울 용산ㆍ3선) 의원, 대선 때 기획조정특보를 맡은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여권 관계자는 “원내, 원외는 중요하지 않지만 원내라면 의원직을 던져야 하는 문제가 있어 누가 되더라도 꽤 오랫동안 같이 할 사람이 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서실장과 함께 수석비서관들도 발표될지도 관심이다. 당선인 주변에서는 다른 수석 자리는 몰라도 정무수석은 비서실장과 함께 발표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새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범하는 데 있어 국회가 중요하고 최근 당선인도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어 정무수석 인선도 비서실장만큼 시급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