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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준비 속 청년에 입대 종용

北, 핵실험 준비 속 청년에 입대 종용

입력 2013-02-01 00:00
업데이트 2013-02-0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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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핵실험을 시사하는 북한 국방위원회 성명이 발표된 이후 북한 매체가 청년들에게 군 입대를 종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달 31일 ‘그들은 입대를 탄원하였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대학 재학 중 인민군 입대를 탄원한 평양건축종합대학 건축대학 5학년 김철진을 소개했다. 김철진의 꿈은 세계적인 건축가가 되는 것이었지만 전면대결전을 다짐한 국방위 성명을 접하고 대학 졸업을 뒤로 미룬 채 입대를 결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또 “(평안남도) 숙천군 영웅숙천중학교에서는 졸업반 학생들의 입대탄원모임이 격동 속에 진행됐다”라며 내각 청년동맹 간부인 강원규가 “(현재) 인민군 입대·복대를 탄원하는 청년들이 시간이 다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지난달 26일 “조선에서 격노한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라며 “멸적의 의지를 안은 수많은 청년이 연일 인민군대 입대·복대를 탄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매체가 이처럼 입대를 자원한 청년들의 사례를 선전하는 것은 다른 청년들도 입대를 자원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라고 탈북자들은 입을 모았다. 군인 출신의 한 탈북자는 “입대를 탄원하는 것은 형식이고 사실상 당국의 요구에 청년들이 어쩔 수 없이 응하는 것뿐”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외부의 압박이 있거나 내부적으로 위기상황에 직면하면 청년들에게 입대를 종용하며 수많은 청년이 입대·복대를 자원했다고 대내외에 선전했다.

1993년 초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영변 핵시설 특별사찰을 요구하자 북한은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고 전역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당시 북한 매체는 준전시상태 선포 이후 10여 일 동안 북한 전역에서 280여 개 대학의 학생과 6천여 개 고등중학교 졸업반 학생 등 150여만 명의 청년·학생들이 입대를 탄원했으며 함경북도에서만 2만7천 명의 제대군인이 군 복귀를 자원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초 인천의 한 군부대가 내무반에 김정일 부자의 사진과 전투구호를 붙인 사실이 보도된 직후 북한 매체들은 194만여 명의 ‘격분한’ 청년들이 입대·복대를 탄원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입대 탄원을 통해 ‘위기상황’을 강조함으로써 내부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는 등 주민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 당국이 청년들에게 입대를 자원하도록 부추기는 것은 외부의 압력과 위기 등을 극대화함으로써 주민결속을 위한 사회분위기를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북한이 영양실조 등으로 신병 모집에 자주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에 입대 탄원모임을 통해 대학생의 입대를 부추겨 부족한 군인 수를 채우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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