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최대석 파문으로 본 대북 물밑라인 상황

최대석 파문으로 본 대북 물밑라인 상황

입력 2013-01-18 00:00
업데이트 2013-01-18 11: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2009년 임태희 등 물밑접촉 시도… 현재는 끊어진 듯

대북 온건파인 최대석 이화여대 교수의 인수위원직 돌연 사퇴를 둘라싼 파문의 여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 정부의 대북 물밑 라인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 교수가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러한 비선라인의 구축을 도모한 움직임이 사퇴와 연관된 것이 아닌가하는 설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고도의 보안을 요하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해 그동안 남북간 중요한 합의와 정상회담 등 남북관계의 획기적인 사건들은 공식 라인이 아닌 최고 지도자의 ‘밀사’ 성격을 띠는 비선라인을 통해 대부분 이뤄졌다.

현 정부 5년 동안도 대북 물밑접촉이 몇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극도로 경색된 관계를 개선할 정도의 돌파구는 결국 마련하지 못했다는게 관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노동부 장관 시절인 지난 200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김양건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비밀회동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를 논의한 것 등이 당시 극비리에 추진됐던 대북 접촉의 하나였다.

임 전 실장은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9년 남북정상회담 추진 당시 회담 개최 자체는 물론 시기와 장소 등 세부 일정까지 합의됐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현 정부에서 북한과의 비밀접촉이 추가로 이뤄진 사실은 북한의 전격적인 폭로를 통해 외부로 알려졌다.

북한 국방위원회 대변인은 2011년 6월 조선중앙통신과의 문답에서 같은 해 5월9일 중국 베이징에서 김태효 비서관, 김천식 통일부 정책실장(현 차관), 홍창화 국가정보원 국장 등이 북측과 비밀접촉을 했다고 밝힌 것이다.

북한 측은 이 접촉이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관한 것이었다면서 ‘돈봉투를 줬다’, ‘남측이 양보를 애걸했다’는 등의 주장을 폈고 우리 정부는 진의를 왜곡한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그러나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남북간 주장이 엇갈리지만 적어도 2009년에 이어 2011년에도 비밀접촉이 있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북한의 이 같은 폭로 이후 남북 당국간 불신은 극에 달해 이후에 대북 물밑라인은 사실상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 초기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끊어진 대북 물밑접촉 라인의 복원을 시도하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정황에서다.

특히 일각에서는 최 교수의 인수위원직 사퇴가 대북 비선라인 복원을 비밀리에 시도하려 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박 당선인 측의 한 외교통 의원이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것을 두고 북한 측 인사를 만나려고 시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해당 의원은 “개인적으로 방문한 것은 맞지만 북한 인사를 만나지도, 만나려고 시도하지도 않았다”며 정면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대북 물밑접촉을 추진한다는 것 자체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 민간연구소의 연구위원은 18일 “차기 정부가 아직 출범도 하지 않았고 북한의 로켓 발사로 대북제재가 논의중인 현재의 한반도 정세를 감안하면 최 교수가 물밑 접촉을 시도하다 문제가 됐을 것이란 이야기는 신빙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정부가 대북 비선라인을 복원하려고 시도할지 자체도 현재로서는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