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휴일통보 후 근무..200% 수당 노린 듯

북한이 개성공단에서 북측 근로자들의 휴일을 일방적이고 갑작스럽게 남측 입주기업들에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측은 지난해 12월 중순께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를 통해 ‘2013년 주요 명절과 쉬는 일수’를 통보해왔다.

북측의 통보 내용에는 올해 신정에는 1일 하루만 쉬는 것으로 돼 있다.

그런데 북측은 같은 달 30일 갑자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에 따른 결정이라며 2~3일도 휴일로 하기로 했다고 알려왔다.

문제는 북측이 휴일로 설정하면 개성공단에서 근무하는 북측 근로자들에게 2배의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점이다. 휴일 수당이 적용되는 것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북측의 휴일 통보에도 2~3일 개성공단에서는 부분적으로나마 작업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2일에는 북측 근로자 1천300~1천400명 정도가 근무했고, 3일도 4천명 정도가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북측이 달러 확보를 위해 예정에도 없던 2~3일을 휴일로 통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북측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을 통해 추가 휴일을 결정했다고 전해왔지만 이를 문서가 아닌 구두로만 통보해왔다.

북측의 이 같은 행태는 이번만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도 11월16일 ‘어머니날’과 같은 해 12월 16~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애도 기간이 임박해서 휴일을 통보했다.

이 기간에도 제한적이나마 일부 근로자들이 나와 근무를 했다.

북측은 이번 신정 연휴를 포함해 어머니날, 김정일 위원장 애도기간에 출근한 근로자들의 임금을 당연히 휴일에 기준해서 지급하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입주기업들 사이에서는 갑작스런 휴일 수당도 문제이지만 계획된 생산 일정에도 차질이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측이 시장경제를 조금이나마 알아가는 것 아니냐는 다소 긍정적 시각도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