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위성발사자 따라 배우자”…경제성과 독려

北 “위성발사자 따라 배우자”…경제성과 독려

입력 2012-12-26 00:00
업데이트 2012-12-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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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성과라며 과학자·주민 사기 진작

북한이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 성공을 경제 성과를 독려하는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나섰다.

최근 북한 매체의 경제 관련 선전에서 ‘광명성 3호 2호기’에 관한 내용이 많이 포함되고 있고 경제 현장에서 ‘위성 발사자들’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는 직접적인 표현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1면에 게재한 사설 ‘겨울철 석탄생산을 힘있게 다그치자’에서 화력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석탄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석탄공업 부문의 일꾼들과 노동계급은 온 나라의 대경사를 안아온 위성발사자들의 고결한 충정과 애국적 신념을 따라 배워 당면한 겨울철 석탄 생산투쟁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설은 또 “우주로 가슴 후련히 날아오른 우리의 ‘광명성 3호 2호기’ 위성을 마음 속에 안아보며 자력갱생의 투쟁정신, 견인불발의 투쟁기풍을 더 높이 발휘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다른 글에선 ‘8·28청년돌격대관리국’의 간부와 돌격대원들이 올해 창전거리 건설을 비롯해 경제 성과를 많이 냈다며 “우리의 미더운 우주정복자들의 그 정신, 그 기백으로 8·28청년돌격대관리국의 일꾼들과 청년돌격대원들은 보다 높은 목표를 세우고 올해 전투를 승리적으로 결속하기 위한 총돌격전을 과감히 벌려나가고 있다”고 선전했다.

신문은 시, 군에서 열린 ‘위성발사 군민경축대회’를 소개한 기사에선 “보고자와 연설자들은 인공지구위성을 성과적으로 발사해 장군님의 유훈을 관철한 과학자, 기술자들의 투쟁기풍을 본받아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의 사상과 영도를 높은 실적으로 받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앞서 ‘광명성 3호 2호기’ 발사에 기여한 과학자, 기술자들은 지난 25일 평양 326전선공장을 참관하기도 했다.

북한 매체의 이런 보도는 ‘광명성 3호 2호기’의 발사 성공을 주민의 생산 의욕을 증대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짐작하게 한다.

북한이 그동안 인공위성은 최첨단 과학기술의 종합체이고 강성국가 건설에 중요하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해온 것을 감안할 때 경제 성과에 활용하는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다.

특히 ‘광명성 3호 2호기’가 “100% 국산화된 주체위성”이라는 주장은 북한의 대표적인 구호인 자력갱생을 띄워 주는 표현이기도 하다.

나아가 북한은 그동안 경제 분야에서 ‘150일 전투’ ‘100일 전투’ 식의 노력동원에 집중해왔지만 앞으로는 과학기술을 경제 재건에 활용하는 선전에 신경 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 입장에서 로켓 발사의 성공은 김정은의 등장 이후 최대의 성과인 만큼 경제 분야를 독려하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과학기술의 성과를 앞세워 경제적으로 힘든 주민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려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이 과학기술을 산업현장에 적용함으로써 생산성 제고를 도모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북한이 ‘광명성 3호’의 발사 성공을 계기로 과학분야 종사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경제 발전에 힘을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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