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고인민회의 앞두고 ‘경제 성과’ 선전

北, 최고인민회의 앞두고 ‘경제 성과’ 선전

입력 2012-09-06 00:00
수정 2012-09-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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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과학기술 자랑·‘세계를 보라’ 구호 빈번”생산의욕 독려·新경제정책 분위기 조성” 분석

북한이 오는 25일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경제적 성과를 선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 매체가 경제 분야를 강조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은 아니지만 최근 그 빈도가 부쩍 잦아졌고 생산 현장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최근 연간 평양시 남새(채소)연구소 과학자들이 남새 생산을 늘리는데 필요한 다수확 품종의 남새작물 육종을 위한 과학연구사업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배추, 고추 등의 품종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또 5일에는 ‘열, 백걸음을 단숨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새 세기 산업혁명의 지식자원 축적과 활용에서 좋은 성과들이 이룩되고 있다”며 희천연하기계종합공장을 비롯한 공장에 고온공기연소기술 등의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다른 글에선 금속공업성 일꾼들이 각지의 공장에 내려가 현장기술자들과 ‘협동작전’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방문한 대동강타일공장에서 세계 선진기술을 대담하고 창조적으로 받아들여 원료와 연료를 국산화했다고 자랑했다.

북한은 중국과 공동개발 중인 나선경제특구의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4일 나진항∼원정리 도로 개통식 소식에 이어 다음 날에는 나선의 고효율 농업시범구의 운영 상황을 전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달 31일 나선특구의 발전상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는 르포 기사를 3건 내보냈다.

지난달 군부대 시찰에 집중했던 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개업을 앞둔 해맞이식당, 대동강타일공장, 평양 창전거리에 입주한 가정집 등을 잇달아 방문한 것도 경제 성과를 과시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북한 매체에 최근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표현이 부쩍 많이 등장하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이 문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0년 4월 준공식을 한 김일성종합대 전자도서관에 보낸 ‘친필명제’의 한 대목이다. 북한의 개방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표적인 구호다.

노동신문은 5일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며 두뇌전으로 최첨단기술을 정복해가는 우리 과학자들”이라고 썼다.

그 하루 전에는 최근 평양에서 열린 김일성종합대 국제학술토론회를 소개하며 “토론에 참가한 각국 교원, 학자들의 가슴에는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며 끊임없이 비약하는 우리나라에 대한 지지와 공감, 친선의 감정이 차 넘쳤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처럼 경제 성과가 크다고 주장하고 ‘세계화’ 구호를 내세우는 것은 기본적으로 민심을 잡고 주민의 생산 의욕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면에는 최근 북한이 새로운 경제정책으로 알려진 ‘6·28 방침’을 준비하면서 빚어진 물가 상승 등의 사회적 혼란을 줄이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북한 당국이 최고인민회의에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차원일 수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는 “북한이 사회 전반에서 생산력이 높아진다고 강조해 경제 정책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하고 주민의 생산 의욕을 고취하려는 것 같다”며 “주민들이 국가 정책을 따라주면 확실히 잘살 수 있다고 강조하는 캠페인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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