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행방불명 등 800명 안팎…2007년 빼면 가장 커피해농지, 여의도 136배 규모
북한에서 올여름 발생한 태풍과 집중호우로 사망하거나 부상, 행방불명된 주민이 약 8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이는 1995년 이후 북한에서 수해로 발생한 인명피해 중 두 번째 큰 규모다.
4일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초부터 최근까지 수시로 보도한 수해 집계에 따르면 우선 6월 말∼7월 말 폭우로 사망한 주민은 총 169명이었다. 또 144명이 부상했고 실종된 주민도 400명 안팎에 달했다.
또 최근 북한을 관통한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48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50여 명이 부상하거나 행방불명됐다.
올여름 발생한 비와 강풍으로 부분·완전 파괴된 주택은 1만5천여 채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총 23만3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농경지는 11만5천여 정보(1천140㎢)가 침수·유실 등의 피해를 봤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136배에 해당한다.
북한의 이 같은 올여름 수해 규모는 역대 주요 수해와 비교해 볼 때 1995년 이후 최악의 기상재해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통일부 자료 등을 분석해 지난해 9월 작성한 ‘북한의 과거 기상재해로 인한 주요 피해발생 현황’에 따르면 1995년 이래 큰 피해가 발생했던 해는 1995년, 1996년, 2000년, 2007년, 2011년 등이었다.
1995년의 경우 호우로 6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5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36만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유실됐다.
이듬해인 1996년에도 116명이 사망·실종되고 32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2000년에는 태풍 ‘프라피룬’으로 사망·부상 226명, 이재민 48만 명 등의 피해가 났다.
특히 2007년에는 태풍 ‘위파’로 1천20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부상자도 4천300여 명에 달했다. 농경지 22만 정보가 침수·유실됐다.
지난해에도 태풍 ‘메아리’ ‘무이파’ 등으로 수십 명이 사망·실종됐으며 농경지 피해규모는 약 13만 정보로 집계됐다. 수만 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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