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2030 행보 부족’ 목소리 당내서 ‘솔솔’

‘박근혜 2030 행보 부족’ 목소리 당내서 ‘솔솔’

입력 2012-08-30 00:00
업데이트 2012-08-30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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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에 다가설 기회 부족… 파격적 변화로 다가가야”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자신의 취약층인 2030세대에 다가서려는 노력이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최근 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와 이희호 여사 방문, 비록 무산됐지만 전태일 재단 방문 등의 이른바 ‘국민대통합’ 행보를 통해 외연 확장에 공들이면서도 젊은층을 공략할 이렇다할 프로그램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 후보는 태풍 볼라벤이 지나간 다음날인 29일에는 일정이 없었다. 30일은 한국문화원연합회 창립50주년 기념식 참석이 공식 일정의 전부다.

민주당 대선후보가 선출되기까지 한 달의 ‘황금 기간’에 크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무색할 정도다.

특히 박 후보가 절대적으로 약한 계층으로 꼽히는 젊은층 2030 세대에 다가갈 일정이 보이지 않는다는게 당의 고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로 지명된 이래 그와 관련된 일정이라고는 지난 23일 대학생 등록금 토론회에 참석하고 사흘 뒤 홍대 앞 거리를 찾은 것이 전부다.

토론회에서도 “등록금 부담을 반드시 반으로 낮추겠다”는 공약 발표 외에는 참석자들과 진지한 소통을 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홍대 앞을 거닐면서 젊은이들과 얘기를 나누긴 했지만 그다지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실제 두 차례 행사 이후 실시된 조선일보 여론조사를 봐도 박 후보는 20대와 30대에서 각각 26.7%와 37.4% 지지를 얻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67.2%∼55.4%)에 비해 여전히 크게 뒤진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두 번의 행사로 2030에서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지만, 그만큼 2030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 후보측의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당내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중요한 것은 2030과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생각을 줄 수 있는 이미지텔링”이라며 “직업학교에 가서 학생들의 손을 통해 올림머리 스타일을 바꿔도 보고, 동대문 패션타운의 젊은 디자이너로부터 옷을 맞춰 입는 등 기존의 ‘박근혜 스타일’을 넘어서는 파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틀ㆍ사흘 연속해 만나기도 하고, 일정도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파격적으로 편성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조금이나마 진정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국민대통합 화두는 나쁘지 않다”며 “그러나 그 때문에 가장 취약한 곳인 동시에 지지층을 확장할 수 있는 2030 세대에 다가서는 기회가 줄어든다면 결정적 패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당 안팎에서는 공개방송 함께 관람하기, 언론을 동반하지 않는 젊은이들과의 ‘번개’ 호프미팅, 아르바이트 직접 체험 등 다양한 방식의 ‘파격’으로 2030과의 간격을 좁혀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박 후보측 한 관계자는 “대학가 방문 등을 포함해 2030에게 좀 더 다가갈 수 있는 일정이나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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