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빨간마후라’의 고향 강릉 제18전투비행단 F-5E 출격 현장

힘차게 이륙하는 18전투비행단의 F-5E전투기

대관령을 배경으로 힘차게 비상하고 있는 18전투비행단의 F-5E/F 편대

브리핑룸에서 조종사들이 오늘 훈련할 전술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무장사들이 AIM-9P사이드와인더 단거리 공대공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
18전투비행단은 F-5E/F 전투기를 약 60대 정도 운용하고 있는데, 이 전투기는 현대전에서 사용하기에는 이제 너무 구식이 되어 버렸다. 데이터링크 같은 말은 남의 나라 이야기이고, 짧은 항속거리에 그보다 더 빈약한 무장능력, 레이더가 있기는 하지만 육안으로 보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정도의 성능이다.

출격하며 엄지를 들어 보이는 조종사. 조종석 옆의 도장이 닳은 것을 보이 이 전투기의 연륜(?)이 느껴지는 것 같다. 이 전투기는 1976년산

F-5E/F 전투기들이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고 있다. 우리 공군은 이 F-5E/F 전투기가 모두 180대 가량 있는데, 모두 1974년~1981년에 들어온 것으로 이미 도태시기를 넘긴 기체들이다.

2대씩 이륙하고 있는 F-5E/F 전투기들. 공대공전투, 공대지폭격훈련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사진의 전투기들은 연습용 폭탄 포드(동체중앙)을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공대지 폭격훈련을 하러가는 기체다.

공대공전투훈련 중 기총사격훈련을 하러가는 전투기다. 왼쪽날개에 달린 큰 물체가 바로 표적기인데 이 표적기를 줄로 메달아 날면, 뒤에 따라오는 전투기들이 그 표적기를 향해 20mm 기관포를 쏘는 훈련을 한다.

표적기를 단 기체를 따라 곧 바로 이륙하는 이 전투기들이 바로 기관포 사격훈련을 하는 전투기들이다.
그런데 우리 공군은 애석하게도 이런 전투기가 무려 180대나 있고 모두 1974년~1981년 사이에 들어와 이미 도태시기가 지났다. 18전투비행단의 F-5E/F들은 1974년부터 1976년 사이에 들어온 모델로 나이가 무려 38세나 되었다. 전투기 설계 비행시간은 4000시간인데 수명연장 사업을 했다고는 하지만 모두 1만시간에 필적하는 비행을 하고 있고, 2인승 기체는 무려 1만 5000시간에 가까운 비행을 하고 있으니 너무 위험하다. 당연히 이 기체들은 사고도 빈번할 수밖에 없다.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라는 나라에서 너무 한심한 잔혹사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18전투비행단은 야간훈련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륙지점으로 이동해 오는 F-5E/F전투기를 바라보고 있는 ‘라스트 찬스’ 정비사

어둠이 내리기 직전 하얀 불꽃을 뿜으며 이륙하고 있는 F-5E/F 전투기. F-5E/F는 야간비행능력이 아주 제한적이기 때문에 야간에는 주로 2인승 비행기로 훈련을 한다.

18전투비행단은 주간 뿐 아니라 야간에도 5분대기조를 운용하고 있는데, 야간5분대기조 전투기는 당연히 2인승 전투기들이 맡고 있다.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착륙하고 있는 F-5E/F전투기. 시스템에 의한 야간비행이 아니라 육안에 더욱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시대적 전투기이기 때문에 야간비행은 주간보다 몇 배의 스트레스가 쌓인다.

먼저 착륙한 전투기가 격납고로 이동하고 있다. 우리나라처럼 안보위협이 큰 나라에서 이런 저성능의 전투기를 40년 이상 사용해야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비록 우리가 이들에게 현대적 성능의 전투기를 보급해 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18전투비행단의 조종사들은 이런 밤에도 우리의 안녕을 위해 위험하지만 쉬지 않는 노력을 해주고 있다.
글·사진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www.kdnnews.co.kr)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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