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김일성 배지 분실하면 받는 처분이

북한서 김일성 배지 분실하면 받는 처분이

입력 2012-05-24 00:00
수정 2012-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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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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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져 있는 북한에도 넘쳐 나는 물건이 있다. 북한에서 너무나 흔해 가장 귀하지 않은 물건은 무엇일까. 탈북자 인터넷 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23일 “북한에서 공짜가 있다면 단 하나 김일성·김정일 부자 배지”라면서 “이들의 신격화를 위해 북한 정권이 주민들에게 공짜로 무한 리필하는 물건”이라고 소개했다.

뉴포커스에 따르면 평양 평천 구역에 위치한 만수대창작사에서 다양한 모양으로 생산되는 김 부자 배지는 종류에 따라 ‘급’이 있다. 원래 노동당기 안에 김 부자 초상화가 있는 ‘당기’ 배지가 가장 귀하게 취급됐다. 주로 당 간부들이 주로 착용하기 때문에 북한 사회에선 신분을 과시하는 상징적 물건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것마저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게 되며 당기 배지의 인기가 나날이 없어졌다고 한다.

이밖에 김일성 사회주의 청년 동맹 깃발 모양의 ‘청년 전위상’ 배지는 청년동맹원용, 원형 모양의 ’원형상’ 배지는 일반 주민용, 인공기 안에 초상화가 들어있는 ‘국기상’ 배지는 재일교포들이나 교포 사업을 하는 관계자용으로 사용됐다.

북한에서 김 부자 배지를 잃어버려도 처벌은 없다고 한다. 다만 훼손하거나 매매하는 것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통제한다. 평양을 여행하던 한 중국인이 김 부자 배지가 너무 신기해 얼마에 살 수 있는지 궁금해 했더니 북한 가이드가 정색하며 ”당신네 나라는 아버지 얼굴도 팝니까?”라고 반문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해외에서 호기심에 구입하려는 사람이 늘어 김 부자 배지에 대한 중국 밀매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뉴포커스는 “고난의 행군 이후 먹을 것이 없는 북한 주민들이 선택한 차선책”이라면서 “체제 실패가 신격화 물건인 김 부자 배지마저도 거래의 품목 중 하나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0년 이후에는 북한 내에서도 밀매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신분 등급에 따라 배지가 공급되고, 김정일이 착용한 김일성 배지 유형에 따라 유행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 탈북자는 ”배지에서 대략적인 신분을 알 수 있어 매매를 통해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늘었다.”면서 “적발되면 김 부자에 대한 모독으로 간주돼 엄하게 처벌됐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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