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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친박 원내지도부로 ‘박근혜 친정체제’ 강화

與 친박 원내지도부로 ‘박근혜 친정체제’ 강화

입력 2012-05-09 00:00
업데이트 2012-05-0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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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구 원내대표 대표 공약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19대 국회 새누리당 첫 원내사령탑에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4선의 이한구 의원이 9일 선출됨에 따라 ‘박근혜 친정체제’는 더욱 공고화되게 됐다.

특히 엿새 앞으로 다가온 ‘5ㆍ15 전당대회’에서도 친박이 최고지도부를 거의 100% 장악할 것으로 보여 새누리당의 친박 색채는 한층 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이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거를 거치면서 명실상부하게 ‘박근혜당’으로 거듭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여권의 강력한 대선후보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가도는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새 원내대표인 이한구 의원은 박 위원장과는 같은 대구출신인데다 ‘박근혜 경제교사’로 불릴 정도로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대표 공약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였을 정도로 박 위원장에 대한 그의 로열티는 확실하다.

원내대표 러닝메이트인 진 영 정책위의장은 박 위원장의 과거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본박’(本朴ㆍ본래 박근혜) 인사로 통한다. 친박과의 갈등 속에 한때 ‘탈박’(脫朴ㆍ탈박근혜) 인사로 분류됐으나 이번 총선을 계기로 친박과의 관계가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이 전날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에도 진 의원 지역구인 용산을 직접 찾아 봉사활동을 펼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는 게 당내 인사들의 주된 해석이다.

이들 두 사람은 앞으로 대선국면에서 경제민주화, 평생맞춤형복지 등 ‘박근혜 표 정책’을 법안으로 입안하는 데 주력하는 동시에 민주통합당 등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는데 선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도 박 위원장의 확실한 우군역할을 자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원내대표는 그간 대선후보 ‘경선 룰’과 관련, 비박(非朴ㆍ비박근혜)계 대선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혀왔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당이 너무 한 사람, 한쪽으로 치우치면서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당 안팎에서 ‘친박당’, ‘1당체제’에 대한 비판 또는 견제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정몽전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지사 등 비박 잠룡들이 완전국민경선제를 고리로 박 위원장과의 대립각을 더욱 넓혀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김 지사측 김용태 의원은 “정권재창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새 원내지도부가 박근혜 위원장을 넘어서야 한다. 안일한 대세론에 빠지지 말고 국민의 참여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선후보 선출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 위원장 개인을 겨냥한 야당의 비판과 공격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혜 대세론이 굳건해지면 굳건해질수록 야당의 공세 역시 그것에 비례해 거세질 공산이 크다.

이번 선거는 ‘박심’(朴心ㆍ박근혜 의중)의 승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남경필 이한구 이주영 세 후보가 막판까지 혼전양상을 보이는 상황에서 박 위원장의 전날 용산 방문이 사실상 판을 정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결선투표에서 이한구(72표), 남경필(66표) 두 후보의 표차가 6표에 불과해 박심이 없었다면 결과가 뒤집혔을 수도 있다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1차 투표에서는 남 후보(58표)가 이 후보(57표)보다 한 표 더 얻었다.

선거 초반까지만 해도 박심이 4ㆍ11 총선 과정에서 정책위의장으로서 호흡을 맞춘 이주영 후보에게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으나 그는 1차 투표에서 26표를 얻는데 그쳤다.

남 의원은 결선에서 석패했지만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정 계파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쇄신파의 세(勢)조차 미미한 상황에서 대등한 승부를 벌인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선거에서 졌지만 쇄신파의 잠재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 의원은 절반에 달하는 초선 당선자의 지지를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친박 조원진(대구 달서병) 의원을 원내수석부대표 후보로 점찍은 것도 득표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남 의원은 선거 패배와 관계없이 정권재창출을 위한 노력과 함께 끊임없는 쇄신을 위해 평소 지론인 국회개혁, 정당개혁에 앞장설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 입장에서도 낙승이 아닌 신승을 거둔 만큼 당을 일방적으로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엄존한다.

여권 관계자는 “정말로 결과를 알 수 없는 아슬아슬한 승부였다”면서 “대선승리를 위해서는 계파나 세대를 떠나 당이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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