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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朴연대 누른 박지원…이변없이 끝난 민주 경선

非朴연대 누른 박지원…이변없이 끝난 민주 경선

입력 2012-05-04 00:00
업데이트 2012-05-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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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분담론’ 역풍 속 박지원 당선..1차 투표는 ‘경고’ 지적도

“이변은 없었다.”

민주통합당의 4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박지원 후보가 2차 경선까지 가는 접전 속에 유인태 이낙연 전병헌 후보로 구성된 ‘비박(비박지원)연대’를 누르고 승리하자 당 안팎에서는 이런 말들이 나왔다.

당초 이들 비박후보 이외에 박기춘 의원을 포함한 4파전으로 진행될 때만해도 경선은 뚜렷한 선두 주자를 가늠하기 힘든 치열한 구도로 진행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각각 지지기반이나 지역 기반이 다른 만큼 몰표를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127명의 19대 총선 당선자 가운데 성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초선이 56명으로 절반에 가깝기 때문이었다.

이런 팽팽한 판도를 일거에 흐트린 것이 박지원 후보의 출마선언이었다. 그는 원내대표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지난달 26일 “정권교체에 총력을 다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전날 밤까지만 해도 기자들에게 당 대표 출마 의지를 다졌던 상황에서 전격 ‘회군’한 것이다.

문제는 이런 선택에 앞서 이해찬 상임고문과 만나 이 상임고문이 당 대표를 맡고 자신은 원내대표를 맡자는 ‘역할분담’을 했다는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의 개입 여부도 논란이 됐다.

이를 계기로 원내대표 경선 판도는 시시각각 급변했다.

역할분담 합의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은 사실상 무의미해졌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가운데 4ㆍ11 총선 패배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할 지도층 인사들이 담합에 의해 하향식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는 비판론이 비등했다.

당내에서 뿐 아니라 당 밖에서도 역풍이 거셌다. 역할분담에 동의했다고 박 후보에 의해 거명된 시민사회 원로들로 구성된 원탁회의는 이런 주장을 정면으로 부인하면서 박 후보는 사과를 해야 하는 등 상처를 입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박 후보측은 70표를 장담했다. 일각에서는 친노(친노무현) 그룹에서 40여표를 밀어주기로 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비박 후보들은 모임을 갖고 결선투표 돌입시 자신들 가운데 결선 진출자를 지원하기로 했고 초선 당선자 21명이 역할분담론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면서 당 안팎에서는 ‘이변’ 가능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실제 1차 투표에서는 박 후보가 49표로 당초 장담했던 70표에는 한참 모자라는 득표력을 보여주면서 투표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당초 비박후보들의 연대 방침이 결선투표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결선에 진출한 유인태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차 투표에서 박 후보는 67표를 얻어 60표를 기록하며 선전한 유인태 후보를 힘겹게 누르고 ‘체면’을 지킬 수 있었다.

유 후보는 1차투표에서 자신이 얻은 35표와 전병헌 후보의 28표, 이낙연 후보의 14표를 합친 77표를 지키지 못해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가 35표를 지켰다고 할 경우 17표의 이탈표가 승부를 가른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호남 출신인 이낙연 후보 지지자를 중심으로 1차에서 1위를 한 박 후보 대세론이 표심 변화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 후보의 지지층이 견고한 반면 비박 3인의 연대는 상대적으로 느슨했다는 것이다.

박 후보가 역할분담론에 대한 거센 역풍에도 불구하고 원내대표직을 거머쥠에 따라 내달 9일 전대에도 ‘이-박 연대’가 위력을 발휘할지가 관심사로 등장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박 후보가 승리한 만큼 ‘이-박 연대’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1차 투표에서 박 후보가 자신의 예상에 훨씬 못 미치는 득표를 한 것은 향후 정국에서 박 후보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역할분담론에는 분명한 ‘경고’를 한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어 두 사람의 대응이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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