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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붙은 새누리… 박근혜 제주行

얼어 붙은 새누리… 박근혜 제주行

입력 2012-05-01 00:00
업데이트 2012-05-0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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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전대주자 출마선언 주목… 非朴잠룡에도 정면대응 자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제주도를 찾았다.

4ㆍ11총선 선거운동 기간이었던 지난 3월30일 제주행은 몇시간에 불과했던 짧은 방문이었지만 이날은 제주 총선공약실천본부 출범식, 제주 해군기지 간담회, 연안ㆍ국제여객터미널 현장투어 등 반나절 동선으로 짜여졌다.

총선 후에도 박 비대위원장의 시야는 철저하게 민생에 맞춰져 있다.

그는 최근 5월 전당대회, 8월로 예상되는 대선주자 당내경선을 앞두고 내부 권력다툼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자 ‘정쟁’을 단호하게 경고했다.

문제는 전대주자들의 출마가 잇따를만한 시점에 경고 메시지가 나오다보니 출마선언 자체가 조심스러워졌다는 점이다.

5ㆍ15전대의 경우, 후보등록일(4일) 3일 전인 이날까지도 출마를 선언하는 주자가 전무해 박 위원장의 경고발언으로 당 전체가 얼어붙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 위원장은 ‘당 지도부 내정리스트’ 등 당내 잡음을 경고한 것 뿐인데도, 출마선언이 박 위원장의 뜻과 배치될 것을 우려해 주자들이 위축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친박의 한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전대출마 등 의원들의 거취를 놓고 ‘나가라, 나가지말라’라고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잖느냐. 출마는 의원 개개인이 결정하는 문제”라고 그가 전대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친박의 한 의원은 “전대주자들로서는 대선이 있는 올해의 특수성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과거와 달리 대선과 전대가 같은 해에 치러지다보니 대선이 중심축에 놓일 수밖에 없고, 당권주자들도 대선에서의 역할모색을 하면서 전대 출마를 저울질하다보니 고심이 거듭된다는 해석이다.

그래도 당내에서는 2-3일에는 전대 출마 선언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국회선진화법 처리가 결론나는 2일 본회의 후 거취를 밝힐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박(非朴) 진영의 심재철 의원도 이날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박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유정복 의원(수도권), 부산시당위원장인 유기준 의원(영남권), 충북도지사를 지냈던 정우택 당선자(충청ㆍ강원권)의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나 당사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박 위원장의 주변에서는 비박 잠룡들의 ‘박근혜 비판’ 발언에 대해서도 ‘잘못된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선에서 선별 대응하고 있다.

감정적인 비판은 표면화시키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전 대표가 지난 29일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고 박 위원장을 비판하자 윤상현 의원이 “왜곡된 사실로 비난하는 것은 적전분열만 가져온다”며 자제를 요청한 정도였다.

이준석 비대위원도 이재오 의원이 박 위원장 체제를 ‘1인 독재 지배체제’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박 위원장이 의도한게 아니라 비대위가 처음 들어설 때 모든 당의 일원이 박 위원장께 전권을 위임하기로 의원총회에서 결의했다”며 당시 상황을 상키시키는 것으로 대응했다.

비박 대선주자들의 비판에 일일이 맞대응하는 것 자체가 ‘정쟁’으로 빠져드는 것일 뿐더러 이는 현재의 민생 최우선 기조와도 맞지 않고, 길게 볼때 박 위원장의 대권행보에도 이로울 게 없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듯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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