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차인표를 비롯한 연예인들과 탈북청소년들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효자동 주한중국대사관 맞은편 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인과 세계인에게 중국 당국의 탈북자 강제북송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리키김(왼쪽부터)과 차인표, 이성미가 탈북 관련 영화 크로싱의 주제곡을 부르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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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에 따르면 5년 전 탈북한 김모(38·여)씨는 그동안 힘들게 번 돈으로 북에 남아 있는 가족의 생계를 도왔다. 이 때문인지 북에 있는 가족들은 김씨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굳이 북한을 떠나려 하지 않았으나 올해 1월 마음을 바꿨다. 가족들은 북에는 더이상 희망이 없다며 김씨에게 ‘한국행’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것. 평소 아들처럼 가깝게 지내던 국경경비대 대원으로부터 압록강을 건널 수 있게 도와주겠다는 약속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뒤 김씨는 가족들이 압록강을 건너다가 국경경비대에게 체포됐나는 소식을 들었다. 김씨는 ”유인이라고 생각 못했다.”면서 “소식통을 통해 알아보니 경비대가 유인해서 체포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근 탈북을 시도하다 양강도 보위부에 체포된 40여명 가운데 상당수가 국경경비대의 유인에 속았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김정일 사망 뒤 국경 경비를 강화하면서 탈북자들을 현장 체포한 경비대원들에게 노동당 입당과 함께 제대할 때 본인의 희망에 따른 대학추천, ‘대동강 과수농장’에 배치될 수 있는 기회까지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특혜가 생기며 경비대 대원들이 포상을 노린 유인 탈북이 조장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유인 탈북’으로 체포됐을 경우 가벼운 처벌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며 탈북하다 체포된 북한 주민들이 유인당했다고 주장하는 등 국경경비대 사이에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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