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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제주해군기지 공방 가열

여야, 제주해군기지 공방 가열

입력 2012-03-03 00:00
업데이트 2012-03-03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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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공사강행 중단” 與 “말바꾸기 달인”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놓고 대치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4·11 총선에서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주 해군기지 공사 재개와 관련, “어떤 재앙을 초래할지 모르는 만큼 공사 강행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명숙 “MB·정부는 탄압 멈춰라”

한 대표는 특히 지난달 22일 이명박 대통령이 기지를 빠르게 건설하라고 주문한 점을 거론하며 “갈등 해소에 앞장서야 할 대통령과 정부가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에 대한 연행과 폭력, 무자비한 탄압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는 이어 “참여정부 시절 제주 해군기지는 민군 복합형 기항지로 건설하는 것이었으나, 이명박 정부는 지역 주민들의 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군항시설로 변경해 밀어붙였다.”면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국가 사업은 중단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말 국회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 예산을 여야 합의로 전액 삭감한 것을 언급하며 “(19대 국회에서도)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못 박았다.

●새누리 “국무총리 시절엔 찬성하더니”

이에 새누리당은 국무총리 시절 제주 해군기지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던 한 대표가 ‘말 바꾸기’를 한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무현 정부 실패의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을 꼽는다면 한명숙 대표”라면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에 ‘말을 자주 바꾸는 사람은 지도자의 영역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나왔는데 최근 한 대표는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와 관련해 거의 달인에 가까울 정도로 말 바꾸기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한 대표가 “제주 해군기지의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한 과거 발언이 담긴 영상을 보여 주면서 “국민들이 가장 혐오하는 정치인의 행태가 바로 말 바꾸기”라면서 “이번 총선은 자신의 입장을 상황에 따라 멋대로 바꾸는 세력과 국민과의 약속을 생명처럼 여기는 세력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2012-03-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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