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 장애인을 도시 미화 해치는 잡초 취급
북한 사회에서 장애인은 사회적 보호 대상이 아니라 도시 미화를 해치는 잡초와 같은 취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자 인터넷매체 뉴포커스(www.newfocus.co.kr)는 2일 탈북자 동모(43)씨의 사연을 인용해 북한 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처우를 전했다. 뉴포커스에 따르면 탈북자인 동씨는 가족 중 한 명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고향인 평양에서 쫓겨났다. 동생이 병에 걸려 장애인이 되자 ‘장애인은 평양에서 추방하라’는 김정일의 지시 때문에 함경북도로 추방당했다는 것.
함경도에서 먹고 살기 위해 수산물 장사를 하던 동씨는 장사 자체가 비사회주의 행위라며 세 차례나 단속당하자 그 충격으로 장기간 입원하기도 했다. 동씨는 자신도 장애인이 될 것같다는 두려움에 탈북을 결심했다고 한다.
’평양시민 참고자료’에는 외국인이 평양시의 장애인 문제를 언급할 경우 “장군님이 계신 평양시에는 장애인이 없다.”고 대답하도록 기술돼 있다.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오랫동안 반신불수가 된 모습을 외부에 공개하지 않은 까닭도 이러한 분위기에 기인한다고 뉴포커스는 주장했다.
특히 북한은 후천적 장애인보다 선천적 장애인에 대한 처우가 형편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어난 아이에게 장애가 있으면 북한은 보호자에게 아이를 포기하고 평양에서 살 것인지, 아이와 같이 지방에 가서 살 것인지 선택권을 준다고 한다.
하지만 한 탈북자의 증언에 따르면 아이를 포기하고 평양에서 산다고 해도 어차피 장애아를 낳은 부모 또한 유전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하여 지방으로 강제이주 당하게 된다고 뉴포커스는 전했다. 또 함북도나 양강도에는 장애아들만 모여사는 마을들이 많은데, 북한 정권이 나라에서 책임지고 치료해준다는 명목으로 집단이주시킨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인지 북한 노동당이 발급하는 간부 이력서(인사문건)에는 가족사항 확인하는 내용 가운데 ”가족, 직계 중에 희귀병, 또는 질병을 앓는 환자가 있는가?”라는 질문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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