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주미대사 “靑 갈등설? 재밌게 쓰려면 뭘 못 쓰겠나”

한덕수 주미대사 “靑 갈등설? 재밌게 쓰려면 뭘 못 쓰겠나”

입력 2012-02-18 00:00
수정 2012-02-18 00: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일문일답

16일 밤 11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로널드레이건공항 33번 게이트를 걸어 나오는 한덕수 주미 대사의 얼굴은 초췌해 보였다. 기자를 보고 다소 놀란 표정으로 “이 밤중에 잠 안 자고 왜 나왔느냐.”고 묻는 그의 코 밑을 보니 스트레스 탓인 듯 심하게 부르터 있었다. 한 대사는 주미 대사 교체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하지 않았지만 뉘앙스와 표정에서는 냉소적이고 실망스러운 분위기가 읽혔다.

이미지 확대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주미 대사가 17일(한국시간) 뉴욕 JFK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 대사는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야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주장에 대해 “역사적으로 FTA가 폐기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마음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초췌한 얼굴에 입술 주위가 부르터 있었다. 한 대사는 이날 신임 무역협회장에 추대됐다. 뉴욕 연합뉴스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주미 대사가 17일(한국시간) 뉴욕 JFK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 대사는 공항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야권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주장에 대해 “역사적으로 FTA가 폐기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마음고생을 많이 한 탓인지 초췌한 얼굴에 입술 주위가 부르터 있었다. 한 대사는 이날 신임 무역협회장에 추대됐다.
뉴욕 연합뉴스
→무역협회장에 추대됐다는데 소회는.

-그런데 나한테는 통보가 없다. 물론 내가 비행기에 타고 있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교체돼 서운한 거 아니냐는 관측도 있는데.

-그런 거는 무슨. 없다.

●“ FTA는 끝난 논쟁… 폐기 안 돼”

→그런데 왜 어제 급하게 미국으로 출국했나. 공관장회의에도 참석 안 하고.

-사의를 밝혔으니 빨리 돌아와서 미국 관계자들한테 설명해야지. 우리 외교부에서 따로 통보는 했다지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미국 쪽에서 전화 안 왔나.

-내가 서울에서 미국 쪽 인사들한테 전화했다.

→뭐라고 하던가. 아쉽다고 하던가.

-아쉽다고도 하고 이해한다고도 하고.

→일각에서는 무역협회장으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도사’를 맡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더 두고보자. 완전히 (인사가) 마무리된 게 아니니.

→무역협회장이 한·미 FTA 홍보에 그토록 적합한 자리인가.

-글쎄.

→야권에서 FTA 폐기를 주장하는데.

-정치적으로 조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FTA는 이미 다 끝난 논쟁이다. FTA 폐기는 있어서도 안 된다. 어렵게 의회 절차를 밟았는데 일방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 역사적으로도 FTA가 폐기된 전례는 없다.

→한·미 FTA 발효에, 이란 제재에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주미 대사 교체가 적절한가.

-FTA는 곧 발효될 텐데 뭘.

→대통령이 따로 무슨 당부를 했나.

-걱정이 많더라. 나라가 하나로 모여야 하는데 하면서.

→청와대와의 갈등설도 있는데.

-재미있게 (기사) 쓰려면 어떻게든 못 쓰겠나.

●“어깨 가볍고 홀가분… 할 만큼 했다”

→대사직은 후임 대사가 올 때까지 수행하나.

-대리 대사 체제로 갈 것이다.

→이임하는 마당에 아쉽거나 걱정되는 것은 없나.

-없다. 어깨가 가볍고 홀가분하다. 할 만큼 했으니까.

하지만 공항을 떠나는 그의 얼굴은 하나도 홀가분해 보이지 않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 참석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날 출범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임춘대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주한 카타르 대사 등 각국 외교관과 홍콩투자청 등 해외 투자 기관 관계자 및 자본가들이 참석해 서울투자진흥재단의 성공적인 출발을 기원했다. 김 의원은 재단의 출범을 위한 준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경험을 회상하며 “공식 기관 명칭이 ‘서울투자청’이었으면 좋았겠지만, 오늘 출범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세계 도시 경쟁력 6위인 서울의 잠재력을 언급하며 “서울투자진흥재단이 세계가 서울로 향하는 길에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 의원은 재단이 이사장 이하 구성원들의 풍부한 경험과 인베스트서울의 선험적 경험을 바탕으로 K-금융과 K-뷰티 산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실질적인 성과물을 만들어낼 것을 강조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재단 고위 관계자로부터 재단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간의 김 의원 역할에 감사를 표한다는 전언을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서울투자진흥재단 출범식 참석

2012-02-18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새벽배송 금지'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주노총 택배노조의 ‘새벽배송 금지’ 제안을 두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노동자의 수면·건강권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새벽 배송을 원하는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 민생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반발이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가요?
1. 새벽배송을 제한해야 한다.
2. 새벽배송을 유지해야 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