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력 검증받는 계기”..PK총선 성적표가 관건
“바닥에서 유권자를 만나는 것이 최선이자 유일한 선거전략이다.”4ㆍ11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 출마를 선언한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요즘 사상구 바닥훑기에 ‘올인’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대권주자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아침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재래시장, 상가, 노인정, 행사장 등을 돌면서 온종일 자신의 지역구에만 머무는 날이 대부분이다. 문 고문 측은 “가장 많은 주민을 만나는 후보가 문 고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저인망식 선거전략은 총선 승리에 대한 절박감과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추월할 정도로 지지율이 급반등했지만, 부산은 민주당 후보로선 여전히 높은 벽이다.
문 고문 스스로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매우 기쁘고 고맙지만 실감은 안난다. 부산의 선거판에 서 있는 제겐 아직 ‘현상’이 아닌 ‘뉴스’일 뿐”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문 고문이 민주당의 부산ㆍ울산ㆍ경남(PK) 선거전 판도를 좌우할 상징적 위치를 점한 것도 분발을 독려하는 부분이다. 그는 전국의 후보들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고 있지만 PK 지역에만 집중하고 있다.
문 고문은 이를 위해 낙동강변에 접한 지역구를 ‘낙동강벨트’로 묶고 ‘바람이 다르다’는 선거 카피를 만들어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낙동강에서 놀자’라는 주제로 서포터스를 모집해 후보 간 공동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마련했으며, 낙동강벨트에 속한 후보들끼리 공동 정책공약도 준비중이다.
문 고문 측은 “낙동강벨트는 좁게 보면 낙동강 인근의 10여개 지역구를 뜻하지만 PK 전체를 지칭하는 용어이기도 하다”며 “선거전략과 정책공약 등에서도 보조를 맞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선은 문 고문의 대권가도에서 결정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별다른 이견이 없다. PK 지역은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이기 때문에 이곳의 선거 결과는 문 고문의 대선 경쟁력을 가늠할 시험대이기도 하다.
문 고문을 포함한 PK 후보들의 승리는 당내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형성할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정반대로 PK 지역의 부진은 문 고문의 경쟁력에 물음표를 던지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문 고문에게 총선은 ‘노무현 후광’을 뛰어넘어 정치력과 대중성을 검증받는 계기”라며 “PK 지역에서 야권이 10석 이상 얻는데 기여한다면 대권주자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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