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9일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에 대해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또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차떼기 정당’의 본색을 드러냈다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원혜영 공동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사당국이 입법부 수장을 조사하긴 어렵지 않겠나”라며 “공정하고 성역없는 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즉각 의장직에서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용선 공동대표 역시 “돈봉투 파문으로 한나라당의 뿌리가 ‘차떼기 정당’임을 재확인했다”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통합당은 최근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 대통령 측근 비리 의혹에 대한 공세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이명박 대통령 주변에서 온갖 비리가 터져 나와 뼛속까지 썩은 부패한 정권이란 말이 나온다”며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귀결된다. 스스로, 그리고 주변관리를 엄격하게 했다면 어떻게 이런 비리가 나오겠나”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런 와중에 대통령의 멘토이자 형님 영일대군의 친구인 방통대군 ‘최시중 게이트’가 터졌다”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양아들인 정용욱 정책보좌관의 전횡과 부패를 묵인한 사실이 터져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통합당은 그러나 한나라당의 돈봉투 파문의 불똥이 튀지나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실제로 통합진보당 유시민 공동대표는 지난 6일 “(정당 내에서) 금품살포를 목격한 바도, 경험한 바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당권주자인 김부겸 후보는 KBS라디오에 출연, “1990년대만 해도 유권자 숫자가 제한돼 선배들이 밥도 사고 봉투도 돌린다는 말이 있었다”며 “그러나 야당은 제약이 많다. 유 대표가 경험이 있다면 본인이 이야기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사건에 대한 특검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사이버테러진상조사위원장인 백원우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 “사전에 공모가 있었는지, (윗선에) 보고가 되지 않았는지, 그리고 (사건의 공범인)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전 비서였던 공모씨가 왜 돌연 사표를 냈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