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대위’ 첫날부터 안보 시험대에

‘박근혜 비대위’ 첫날부터 안보 시험대에

입력 2011-12-20 00:00
업데이트 2011-12-20 00: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비상 시국에서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제14차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구성 및 ‘대선 출마자의 대선 1년 6개월 전 당직 사퇴’ 예외 규정에 관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참석 전국위원 527명이 만장일치로 박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박 위원장은 당장 ‘한반도 평화 관리’라는 중차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박 위원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에 약식으로 치러지다시피 한 전국위원회 직후 국가비상대책회의를 곧바로 소집했다. 그는 2006년 10월 당시 대선 지지도 1위를 달리다 북한의 핵실험 발표 이후 당내 경쟁자였던 이명박 후보에게 역전된 만큼 이번에는 안보위기 관리능력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미지 확대
고심
고심 19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박근혜 전 대표가 오후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준비한 연설문을 읽어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국민만 바라보는 새 정치 시작해야”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을 국회 당 대표실로 불러 청와대와 정부가 수집한 김정일 사망 관련 정보를 자세히 들었으며, 향후 대책을 숙의했다. 앞서 열린 국가비상대책회의에서 박 위원장 등 참석자들은 “당은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해 0.1%의 허점도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하며, 안정적인 남북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주변국 및 동맹국 간 공조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수락연설을 통해 정책·인적쇄신 구상의 얼개를 드러냈다. 연설에서 그는 “국민만 바라보는 새로운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며 ▲중산층 복원과 불평등 구조의 혁파 등 민생 챙기기 ▲외연 확대를 통한 획기적 인적 쇄신 ▲‘디도스 사태’에 대한 적극적 대처 등을 약속했다.

●“쇄신 위해 누구와도 함께 가야”

민생 문제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정치를 위한 정치라는 구시대 정치의 폐습을 혁파하고 국민만 바라보는 새로운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야 정쟁 때문에 잠자는 민생법안과 예산을 챙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위원장이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화했다. 무너진 중산층을 복원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현 정부의 성장위주 경제정책에서 전환해 성장의 성과가 중산층과 서민들에게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정책 차별화에도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적 쇄신과 관련해서 박 위원장은 ‘외연 확대’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그는 “쇄신을 위해 누구와도 함께 가야 한다. 사회 상식을 대변하는 분들을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모셔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비대위에 모시는 분들로부터 시작해 외연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진보·중도 인사가 비대위에 포함될지에 대해서도 “영입되는 분들을 보면 대개 방향을 보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한편 박 위원장은 디도스 사태에 대해 “헌법기관에 대한 공격이고,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라며 철저한 수사와 관계자 엄벌을 촉구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2011-12-20 16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