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폭력ㆍ욕설 난장판

민주 전대, 폭력ㆍ욕설 난장판

입력 2011-12-12 00:00
업데이트 2011-12-1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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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대 몸싸움 속출..긴장감 팽팽

민주당의 11일 전대가 폭력으로 시작해 폭력으로 끝났다.

통합을 의결하고 새출발을 다짐하기 위한 전대가 극도록 분열된 자화상을 남기며 상처투성이 속에 마감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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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 전부터 행사장 밖에서 크고작은 몸싸움이 난무하더니, 전대 막판에는 수백명의 당직자와 통합 반대파들이 단상에서 고성과 욕설, 폭력이 뒤엉킨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한때 순탄하게 끝날 것 같았던 전대는 오후 5시께로 예정돼 있던 투표 결과 발표가 의결 정족수 충족 여부를 둘러싼 논란으로 지연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손 대표 등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전대준비위원회의를 열어 의결정족수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만전을 기하기 위해 당무위 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나 이미 상당수의 당무위원이 투표가 끝난 뒤 행사장을 떠난 상황이어서 회의는 9시30분께 소집돼 1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인 끝에 통합 결의 요건을 충족한다는 최종 결론을 도출했다.

하지만 반대파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대다수 대의원들은 투표 후 행사장을 떠났지만 30여명의 반대파가 전대장에 남아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일부 반대파는 투ㆍ개표 운영실에 난입했다가 끌려나오는 등 행사장 곳곳에서 몸싸움을 동반한 소동이 벌어졌다.

한 반대파 대의원은 단상에 올라 연설대를 쓰러뜨렸고, 또 다른 대의원은 “지금 시골에서 올라와 내려가야 하는데 왜 발표를 안하느냐”고 성토했다.

오후 9시40분께 당무위원회의를 마친 이석현 전대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단상에 오르는 순간 반대파들이 발표를 막으려고 연단에 동시에 뛰어들면서 난장판은 극으로 치달았다.

100여명의 당직자들이 반대파 대의원들을 밀어내는 과정에서 10여분간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의장 등은 당직자들이 짠 스크럼 뒤에서 의사봉을 두드렸다.

연단에서 밀린 반대파 대의원들은 취재진의 사다리를 집어 휘두르며 다시 연단 진입을 꾀하기도 하고 물병을 투척하기도 했다.

진통 끝에 통합 결의 가결이 발표된 뒤 손 대표는 “당무위에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는 말만 남긴 채 당직자들에게 둘러싸여 황급히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앞서 몸싸움은 전대 시작 2시간 전부터 행사장 밖에서 벌어지는 등 볼썽사나운 전쟁터를 예고했다.

반대파의 한 대의원이 대의원증을 교부하던 30대 초반의 여성 당직자를 “지문 날인을 왜 받느냐”며 갑자기 뺨을 때리면서 몸싸움이 촉발됐다.

그러자 인근에 있던 당직자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경호업체 직원들이 폭행한 대의원을 막아서고 다른 반대파 대의원들이 가세하면서 순식간에 20여명이 뒤엉켰다.

이 과정에서 반대파 대의원에게 머리채와 멱살을 잡힌 당직자들과 경호업체 직원들이 흥분하면서 욕설과 고성을 동반한 몸싸움이 10여분간 이어졌다.

어수선한 분위기는 본행사가 진행되자 대체로 순조롭게 끝나는 방향으로 흘렀다.

일부 대의원들이 돌출 행동을 했지만 대다수 대의원은 질서를 강조하며 통합에 찬성하는 기류를 보였지만, 결국 막판 다시 난투극 속에 막을 내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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