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 백악관 만찬서 ‘애틋한 우정’ 표현

韓美정상 백악관 만찬서 ‘애틋한 우정’ 표현

입력 2011-10-14 00:00
업데이트 2011-10-1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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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정 느낀다” 李대통령 “특별한 느낌”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서로를 향한 각별한 우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국빈 만찬을 베풀면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情)’이란 단어를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여러 차례 언급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평소 관심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도 “매우 존경하고 좋아하고 친구와 같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특별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한국의 성공은 교육과 근면이면 무엇이든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면서 “이 대통령은 한국어로 표현했지만 영어로 하면 ‘Yes, we can’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동맹의 핵심은 아주 한국적 개념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이 개념은 시간일 갈수록 깊어지는 ‘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 정을 지난번 참전용사의 날에, 한국전쟁 60주년을 기념하는 날에, 한국을 방문하는 날에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 동양적인 좋은 ‘정’을 함께 갖고 있다. 어찌 보면 겸손해 보이고 속은 매우 강하다”라면서 “나는 매우 정직하므로 정직한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이 대통령은 또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을 미국 교육의 지향점으로 자주 드는 점을 언급, “우리 한국 교사들이 오바마 대통령을 아주 좋아한다. 한국 대통령보다 자기들을 알아주는 대통령이라고 여긴다”고 말해 폭소가 다시 터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건배 제의도 상대국의 언어로 하는 배려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영어로 “I’d like to propose to toast(건배를 제의한다)”고 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어로 “건배”라고 말했다.

이밖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나는 운이 좋아서 배우자를 아주 잘 만났다. 우리 아내들은 각자의 리더로서 여성과 젊은이의 모범”이라고 김 여사와 미셸 여사를 치켜세우는 등 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미국자동차노조의 로버트 킹 위원장을 보면서 “이 자리에 오신 걸 보니 한미 FTA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잘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해 또 한 번 참석자들을 웃게 했다.

만찬에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내외와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대표, 한국계 배우 존 조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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