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서 前장관 집 ‘대낮에 털렸다’

이봉서 前장관 집 ‘대낮에 털렸다’

입력 2011-10-11 00:00
업데이트 2011-10-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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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배달 틈타 잠입후 귀금속 등 훔쳐

서울 성북동 부촌에 사는 재계 인사의 집을 턴 전문절도범이 대담하게도 한낮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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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성북구 성북동 소재 이봉서(75) 단암산업㈜ 회장의 자택에 도둑이 든 시각은 오후 2시30분께였다.

당시 이 회장 집에는 집을 지키던 가정부 한 사람밖에 없었다. 하필 사건 발생 직전 택배가 배달되면서 현관문이 열린 채로 있었는데, 범인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집안으로 잠입했다.

범인은 집안에서 다이아몬드와 순금 거북이를 비롯해 5천만원 상당의 물품을 훔쳐 달아났다. 집을 빠져나갈 때까지 가정부가 눈치조차 채지 못할 만큼 기민한 움직임이었다. 도난 신고는 그날 오후에야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 관계자는 “도난 물품 가운데 값비싼 귀금속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라며 “보통 부유층 저택에서 이 같은 도난 사건이 일어나면 쉬쉬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해자 쪽에서 도난 사실을 인지한 즉시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6공화국 시절인 1988~1990년 동력자원부 장관과 1990~1991년 상공부 장관을 지냈고 현재는 단암산업㈜ 회장과 한국능률협회 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와 사돈지간이기도 하다.

경찰은 지난 1997년 서울 성북동과 한남동 등 고급 주택가에서 재계 주요 인사들의 집을 돌아다니며 잇따라 절도 행각을 벌인 정모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정씨로 추정되는 인물을 포착한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정씨의 소재를 쫓고 있다.

용의자로 지목된 정씨는 1997년 형과 함께 재계 인사들의 집에서 수억원대 금품을 턴 혐의로 붙잡혀 복역하다 지난 7월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형은 당시 사건으로 복역 후 출소했다가 다른 범죄를 저질러 현재 복역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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