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황장엽 훌륭한 애국자…심심한 애도”

YS “황장엽 훌륭한 애국자…심심한 애도”

입력 2010-10-10 00:00
업데이트 2010-10-10 15:0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1987년 황장엽 망명시 인연…매달 한차례 北민주화 논의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10일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가 자택에서 숨진 데 대해 “황 선생은 전쟁을 막고 북한의 세습독재에 대한 허구를 통렬하게 질타하던 훌륭한 애국자였다”며 애도를 표했다고 김기수 비서실장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의 집요한 살해 음모를 잘 견뎌내셨다.나와 매달 한 번씩 오찬을 함께 하면서 북한의 민주화와 통일에 대한 논의를 해오시던 분이라 심심한 애도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기간인 지난 1997년 황 전 비서가 망명했을 당시 외교적 노력을 통해 황 전 비서의 한국 입국을 성사시켰던 인연이 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노동당 사상 담당 비서,사회과학자협회 위원장 등 최고위직을 두루 거친 황 전 비서는 노동당 국제 담당 비서로 있던 1997년 2월 12일 베이징 한국총영사관에 전격 망명을 신청했다.

 당시 북한은 황씨를 데려가겠다면서 중국을 압박했지만 김 전 대통령이 당시 중국의 장쩌민 국가주석과 접촉해 “황 전 비서가 북한으로 끌려가 사형당하면 중국은 인권 말살국가라는 비난을 듣는다”고 설득했고 이에 장 주석은 황 전 비서를 한 달만 3국에 체류하도록 한 뒤 한국으로 데려가도록 ‘외교적 타협’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전 대통령은 반기문 당시 안보수석을 필리핀에 보내 피델 라모스 대통령에게 황 전 비서의 필리핀 체류 허가를 받아냈었다.

 김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 황 전 비서를 부총리급으로 예우했고 퇴임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만나며 북한의 민주화에 대해 의견을 나눠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황 전 비서가 매달 한 차례씩 상도동을 찾아 김 전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하며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북한의 민주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김기수 비서실장은 전했다.

 이런 인연으로 김 전 대통령은 탈북자 단체들로 구성돼 황 전 비서가 위원장을 맡은 ‘북한민주화위원회’의 명예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