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총선’ 7.28 재보선 출사표 봇물

‘미니총선’ 7.28 재보선 출사표 봇물

입력 2010-06-13 00:00
업데이트 2010-06-1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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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이후 정치권 기류가 요동치는 가운데서도 여야의 관심은 벌써 7.28 재보선에 쏠리고 있다.

 수도권을 포함,전국 8곳에서 실시되는 이번 재보선은 지방선거 이후 민심의 동향을 확인하는 ‘미니 총선’의 성격을 띠고 있어 그 의미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지방선거 이후 두 달도 채 안 돼 치러지는 재보선인 만큼 여권에 등을 돌린 민심이 쉽사리 바뀌기는 어렵다는 ‘비관론’이 비등한 가운데서도,2곳 정도에서 승리를 거둬 지방선거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의 여세를 재보선 압승으로 이어가 국정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복안이다.8곳 중 5곳이 민주당 의원 지역구였다는 점도 자신감의 근거다.

 다만 지방선거 승리에 일조한 민노당과 참여당이 민주당에 1~2곳 정도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도 있어 후보 단일화 진통이 예상된다.

 ◇은평을=이번 재보선 선거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이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위원장의 ‘고토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위원장이 승리해 원내로 돌아올 경우,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간 맞서고 있는 한나라당내 역학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점쳐진다.이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시 박근혜 전 대표 캠프에서 법률특보를 지낸 정인봉 전 의원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출마를 준비 중이다.

 민주당의 경우,장 상 윤덕홍 최고위원이 이미 출마선언을 하고 지역을 다지는 중이다.한광옥 상임고문도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오 대항마’로 김근태 상임고문이 출마할 수도 있다는 말도 들리고,경우에 따라서는 손학규 전 대표가 나설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있다.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국민참여당 천호선 최고위원도 본인의 뜻과 무관하게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강원 3곳=철원.화천.양구.인제의 경우,한나라당에서는 이 지역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세환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민주당에서는 참여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인 정만호 강원도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이 일찌감치 표밭을 누비고 있다.민주노동당 박승흡 전 대변인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이광재 강원지사 당선인의 지역구인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서는 민주당측 하마평이 눈에 띈다.평창 출신의 엄기영 전 MBC 사장의 영입설이 꾸준히 흘러나온다.김원창 전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김수일 전 동티모르 대사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나라당에서는 염동열 전 대한석탄공사 감사,문태성 전 강원지사 정무특보,최철규 강원미래발전포럼 대표가 예비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재보선 선거구 8곳 중 유일하게 한나라당 의원의 지역구였던 원주에서는 김기선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홍종설 전 국방부 조사본부장 그리고 대학생인 최재민씨 등이 한나라당 후보로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한상철 전 원주시장,송기헌 변호사,이재현 한라대 교수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출마를 준비 중이다.

 ◇충청 2곳=충북 충주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실세 중 하나로 평가받는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윤 전 실장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윤 전 실장은 18대 총선에서 낙선했다가 청와대에 입성했었다.

 맹정섭 MIK충주녹색패션산업단지대표이사도 한나라당 후보로 예비후보 등록했다.

 민주당에서는 대표적 386 인사 중 한 명인 이인영 전 의원의 출마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거론된다.이종배 전 충청북도 행정부지사와 최규호 변호사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충남 천안을의 경우,지난 총선에서 선진당 박상돈 전 의원에게 패했던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 일찌감치 한나라당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지역 표밭을 다지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 논란으로 충남지사직을 중도 사퇴했던 이완구 전 지사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이 전 지사가 출마의 뜻을 밝힌 적은 없지만 그의 정치적 비중과 도민들의 높은 지지도를 감안할 때 그가 출마한다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는 박완주 충남도당 대변인,한태선 당 정책실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인천 계양을=한나라당에서는 이상권 당협위원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이 위원장은 지난 총선에서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에게 2천여표 차로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에서는 6.2 지방선거 인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가 경선을 포기한 이기문 전 의원과 최원식 변호사,길학균 경인교대 겸임교수 등이 거론된다.

 ◇광주 남구=한나라당에서는 이렇다할 후보자가 거론되지 않는 가운데,민주당내 ‘집안싸움’이 치열하다.정동영 대통령후보 선대위 총괄조정실장 출신의 정기남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리서치본부장이 출마를 선언했고,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지병문 전 의원과 양형일 전 의원,임내현 전 광주고검장 등 10여명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안홍준 제1사무부총장은 “재보선이 치러지는 8곳 중 한나라당이 지난 총선에서 이긴 지역은 강원도 원주 한 곳 밖에 없는 만큼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면서도 “강원도 3곳에서 후보를 잘 내고,은평을에서도 당내 화합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선전도 예상할 수 있다.우리로선 2곳에서만 승리해도 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7.28 재보선은 6.2 지방선거의 연장선으로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전혀 반영하지 않으려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심판이 있을 것”이라며 “더욱이 천안함 북풍 사건의 본질이 조작과 은폐로 드러났기 때문에 국민들은 더 새로운 변화를 선택할 것으로 본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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