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 ‘긍정적 → 부정적’

6자회담 재개 ‘긍정적 → 부정적’

입력 2010-02-26 00:00
업데이트 2010-02-26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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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 재개에 관한 한국과 미국의 자세가 하루 만에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낙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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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6자회담 재개 논의  북핵 6자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위성락(오른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5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6자회담 재개 논의
북핵 6자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위성락(오른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5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6자회담 재개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6자회담 한국 측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기자들에게 “6자회담이 올해 상반기 중에 재개되지 않는다고 장담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몇시간 뒤 서울에 돌아와서는 “북한의 입장이나 언행에서 약간의 진전된 흐름이 엿보인다.”고 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같은 날 베이징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 사무특별대표와 만난 뒤 “우리는 모두 6자회담의 빠른 재개를 기대하고 있으며 유용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한결 밝은 표현을 내놓았다.

두 사람의 언급은 북한이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는 쪽으로 중재가 이뤄지고 있으며 공은 이제 한·미로 넘어갔다는 관측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25일 서울을 방문한 보즈워스 대표와 위 본부장의 면담 직후 나온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의 설명은 차가웠다.

이 당국자는 “어제 위 본부장과 보즈워스 대표의 언급은 기존 입장과 달라진 게 없으며, 발언이 와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한번 공언한 정책은 잘 바꾸지 않는다.”면서 “여전히 제재의 모자를 쓰고는 회담에 복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던 유엔 대북제재 해제 요구를 일단 접는 대신 평화협정 체결 논의를 개시하는 쪽으로 중국의 중재가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중국이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미를 통한 북·미 추가대화를 미국에 제의했는지에 대해 “중국 측에서는 그런 기류가 강한 것 같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6자회담의 가시적 진전이 전제돼야 방미가 가능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이 당국자의 설명을 정리하면, 남·북·미의 연쇄 방중에도 불구하고 결국 진전된 것은 없다는 얘기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한·미가 북측의 평화협정 체결 회담 제의를 시간끌기 전략으로 규정짓고 기존의 ‘숨통 조이기’ 전략을 당분간 더 진행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관측도 나왔다.

실제 당국자는 “비핵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6자회담이 재개돼야지 북한의 지연전술로 인해 재개되는 식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02-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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