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 ‘세종시’ 박근혜와 확실한 차별화

MJ, ‘세종시’ 박근혜와 확실한 차별화

입력 2010-02-02 00:00
업데이트 2010-02-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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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첫무대서 ‘차기 이미지’ 공들여..미래 강조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잠재적 경쟁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의 ‘차별화’에 나섰다.

 국회의원 배지를 단지 22년만에 처음으로 2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선 정 대표는 세종시 문제를 ‘과거에 대한 약속’과 ‘미래에 대한 책임’이라는 가치의 충돌로 규정했다.

 정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세종시는 ‘약속지키기’와 ‘국가의 미래’라는 두개의 가치 사이의 딜레마”라며 “이는 윤리적이고 철학적이며 정치적인 문제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세종시 원안를 고수하는 박 전 대표의 리더십을 과거형의 ‘약속지키기’로,세종시 수정을 지지하는 자신의 가치를 ‘국가의 미래’로 각각 구분,대립구도를 분명히 한 셈이다.

 여권내 유력한 대권주자 중 1명인 정 대표가 ‘미래’라는 키워드로 정치적 입지를 새롭게 함으로써 ‘신뢰.약속’을 내세운 박 전 대표와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워나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나아가 정 대표는 그동안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대화.토론을 거부하는듯 비쳐진 박 전 대표를 향한 공세도 강화했다.

 정 대표는 “약속의 준수는 그것 자체로는 선하다”며 “그러나 선한 의도가 언제나 선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이성적으로 따져야 하고 냉철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마음의 담은 허물고 논의의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따라서 정 대표와 박 전 대표의 신경전은 기존 ‘세종시 수정 대 세종시 원안’ 논쟁에서 ‘과거 대 미래’의 리더십 논쟁,나아가 대선 조기경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와 관련,박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가 전날 “박 전 대표는 원안이 좋고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 아닐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너무 기가 막히고 엉뚱한 이야기”라며 강하게 비판,이들 ‘잠룡’의 갈등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측 한 관계자는 “오늘 연설은 박 전 대표를 의식하지 않고 ‘미래’라는 정 대표 본인의 입장을 역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 대표가 이날 연설에서 한국 정치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정치 선진화를 위한 해법 제시에 주력하는 등 ‘정치개혁’의 선봉을 자처하고 나섰다.

 정 대표는 ‘훼방꾼 정치’,‘뒷걸음 정치’,‘위기의 정치’ 등으로 진단한 뒤 △폭력 의원 의원직 상실 △예결위 상설화 △공천제도 개혁 △여야 대표 정례회동 △개헌 등을 처방으로 내놓았다.

 지난 2007년 12월 한나라당 입당 이후 최고위원 경선,대표직 승계 등을 거치며 파편적으로 공개해온 정 대표가 이날 국회 연설을 통해 종합적인 정치개혁 비전을 제시한 셈이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국회와 정치권에 화두를 던진 것이기도 하지만,체육인,기업인 등으로 각인돼온 기존 이미지를 ‘정치인 정몽준’으로 탈바꿈,차기 이미지를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도 읽힌다.

 또한 정 대표는 “민주화된 국가의 리더십이 포퓰리즘에 발목 잡혀서는 안된다”며 “포퓰리즘 아래서는 법치가 힘을 잃고 자유와 민주가 제대로 실현될 수 없다”며 “우리 정치는 이제 국민의 꿈을 실현시키는 도구가 돼야 한다”고도 했다.

 한편 정 대표는 이날 연설을 위해 다보스포럼 참석을 전후해 5∼6차례의 연설문 독회를 가졌고,여기에는 이사철 대표특보단장,전여옥 전략기획본부장,조해진 대변인 등 의원 2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정 대표는 당원의 역할,공천제도 개혁,여성의 정치 참여 등에 대해 방점을 찍었고,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정례회동을 제안하는 문구에 대해서는 진심이 전해질 수 있도록 표현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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