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丁 ‘뉴민주당 플랜’ 승부수 왜

丁 ‘뉴민주당 플랜’ 승부수 왜

입력 2010-01-26 00:00
업데이트 2010-01-2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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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이슈 선점 세종시 정국돌파…6·2선거 겨냥 대안정당 포석도

“‘진보’라는 정체성을 중심에 놓고, 철저하게 민생을 챙기는 실사구시의 자세를 견지할 것이다.”(민주당 정세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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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세균(오른쪽) 대표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파트 전세 가격 급등이 서민 생활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민주당 정세균(오른쪽) 대표가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아파트 전세 가격 급등이 서민 생활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민주당이 민생문제를 전면에 내걸고 정부 정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뉴민주당 플랜’을 25일 내놓았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의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뉴민주당 비전위원회’를 만든 지 1년 반만이다. 지난해 5월에는 분배보다 성장을 중시한다는 ‘뉴민주당 선언’ 초안을 발표했다가 ‘한나라당 2중대’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민생 정책 프로그램은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와 언론관련법, 4대강 예산, 세종시 수정 등 현안 대응에 밀려 속도를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우선 6개 핵심 분야별 정책을 매주 차례로 내놓은 뒤 최종적인 ‘뉴민주당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뉴민주당 플랜’은 일자리 중심 정책, 사람에 대한 투자, 중소기업 중심 시장경제, 비정규직 해결, 사회투자형 복지국가, 지속가능한 발전 등으로 이뤄졌다. 민주당은 첫 번째로 발표된 교육 정책에서 영·유아 공교육화, 학습 다양화, 일제고사 폐지, 학급당 25명 실현, 반값 등록금, 중등교육 무상화, 보편적 무상급식, 학벌사회 타파를 위한 대학개혁 등을 제시했다.

민주당이 비교적 진보적이고 선명한 정책 대안을 내놓은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여권이 친이-친박으로 갈려 세종시 논란에 여념이 없을 때 민생 이슈를 선점해 ‘대안 정당’ 및 ‘수권 정당’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포석이다. 지난해 민주당은 미디어법과 예산 투쟁에서 정부·여당에 완패했고, 세종시 국면도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지방선거를 겨낭한 측면도 강하다. 6주에 걸쳐 발표되는 ‘뉴민주당 플랜’을 지방선거 공약의 근간으로 삼아 ‘민주당 후보라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정책을 구현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는 게 민주당의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지방선거기획단을 지방선거본부 체제로 바꾸고, 이미경 사무총장과 김민석 최고위원을 공동본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선거 체제로 전환했다.

당내에선 정 대표의 구심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정 대표가 민생 정책을 앞세워 여당과 정책 대결을 벌이겠다는 마당에 비주류 쪽이 계속 정동영 의원 복당, 추미애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징계 등 복잡한 당내 문제로 다른 목소리를 내긴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이창구 유지혜기자 window2@seoul.co.kr
2010-01-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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