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잼 사이언스] “폐 건강 해치는 미세먼지 어린이 두뇌에도 악영향”

[핵잼 사이언스] “폐 건강 해치는 미세먼지 어린이 두뇌에도 악영향”

윤태희 기자
윤태희 기자
입력 2017-06-09 17:44
수정 2017-06-10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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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환경역학연구소 2600명 조사

대기 중 배기가스 농도 높을수록 문제 해결하는 데 집중력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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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이 아이들의 두뇌 활동을 느리게 만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123RF 캡처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이 아이들의 두뇌 활동을 느리게 만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123RF 캡처
미세먼지의 위험이 날로 커지고 있다. 높은 수준의 대기오염은 아이들의 두뇌 활동을 느리게 만든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환경역학연구소가 7~10세 초등학생 약 2600명을 대상으로, 주변 공기 질의 주기적인 변화에 따라 수업 시간의 집중력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비교 조사했다. 그 결과 참가 학생들은 주변 대기 중에 자동차 배기가스 농도가 높았던 날일수록 문제 해결을 위해 과제에 집중하는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이들이 학교 가는 길에 자동차 배기가스를 마시면 학업을 수행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날이면 학생은 질문에 답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집중하는 것도 더 힘들어했다.

특히 이런 문제는 대기오염이 절정에 달했던 날에 더욱 심해졌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대기오염은 신경 발달에 잠재적으로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우리의 연구는 교통 오염이 초등학생의 인지수행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또한 “주변 교통 관련 대기오염 수치가 더 높은 날 아이들은 검사를 진행하는 내내 수행 속도가 더 느리고 일관성도 떨어졌다”면서 “특히 경유차의 배기가스는 인지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도시의 오염된 공기가 아이들의 폐뿐만 아니라 뇌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일부 과학자의 경고를 확인하는 것이다. 경유차의 배기가스 또한 미세먼지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상황에서 그 폐해와 문제점이 다시 한번 깨워진 셈이다.

실제로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암과 비만, 그리고 심장 질환에 이어 네 번째로 많다는 것이 최근 연구에서도 밝혀지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4일 보도했으며, 국제 학술지 ‘역학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2017-06-1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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