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잼 사이언스] 임신 초기 헤어스프레이 사용, 아들에게 치명적이라는데…

[핵잼 사이언스] 임신 초기 헤어스프레이 사용, 아들에게 치명적이라는데…

윤태희 기자
입력 2017-03-10 20:50
업데이트 2017-03-1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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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연구진 ‘요도밑열림증’ 발병 가능성
남성 생식기 발달 방해하는 희귀 질환
착색 샴푸 등 모발 화장품 사용 말아야


임신 초기에는 헤어스프레이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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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기에는 헤어스프레이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123RF korea 제공
임신 초기에는 헤어스프레이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123RF korea 제공
영국의 주간지 메일온선데이는 지난 5일(현지시간) 프랑스 아미앵 대학병원 연구진이 요도밑열림증을 갖고 태어나거나 정상적으로 태어난 남자아이 250명의 어머니를 대상으로 임신 중에 사용한 모발 화장품과 화학약품 등의 빈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임신 초기에 헤어스프레이의 사용과 이후 태어난 남자아이의 신체 결함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꾸려진 연구진은 스프레이 외에도 몇몇 착색 샴푸(샴푸식 염색약)를 임신 초기에 사용하면 ‘요도밑열림증’이라는 희귀 질환이 발병할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이런 모발 제품 속 화학물질이 임신 초기 3개월 동안 남성 호르몬을 파괴해 남자아이의 생식기 발달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 질환은 미하강고환(잠복고환, 고환이 음낭 안에 있지 않거나 음낭까지 내려오지 않은 상태)이나 생식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이는 임신 초기에 여성이 이런 모발 화장품에 노출된 빈도와 이들이 낳은 남자아이에게서 요도밑열림증이 생길 확률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면서 “임신부는 이런 모발 화장품의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요도밑열림증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 위치가 정상과 다른 선천적 기형으로 요도하열이라고도 부른다. 남성 250명 중 1명에게서 나타나는 희귀 질환이지만, 이를 지니고 태어난 남성은 한평생 신체적·감정적 트라우마를 갖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환경공중보건학회지’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2017-03-1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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