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 AX 대한민국] 특별세션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전기정 LG AI연구원 부문장
“한국 중심 연합 구축… AI 3강 도약건설 등 ‘피지컬 AI’ 경쟁력 높아”
“단순 보조 넘어 공정 스케줄 제시
에이전틱 AI 단계로 이미 진화 중”
홍윤기 기자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이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의 특별 세션에서 인공지능(AI) 경쟁의 전략적 중요성에 관해 연설을 하고 있다.
홍윤기 기자
홍윤기 기자
인공지능(AI) 경쟁이 단순한 기술 개발 차원을 넘어 국가 전략과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으로 부상하면서 ‘AI 대전환’(AX)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정부가 한국을 ‘AI 글로벌 3강(G3)’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비전을 내놓은 가운데 산업계는 AI를 실제 공장·물류·에너지·도시 시스템 등 물리적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전략을 공유하며 AX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서울미래컨퍼런스’ 특별 세션 ‘AI 국가의 지능, 기술사회 정책의 뉴프레임’에서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연설을 통해 AI 경쟁의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 수석은 “단순한 기술 개발 경쟁이 아니라 미래 성장과 국가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정의하며 “정부는 직접 플레이어가 되기보다 기업과 학교, 스타트업, 연구자들이 마음껏 뛸 수 있도록 경기장을 넓히고 규칙을 개선하는 조정자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수석은 특히 한국이 로봇·에너지·건설·제조 등 물리적 공간에 AI를 적용하는 ‘피지컬 AI’ 분야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하며 “다양한 산업군과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이 이러한 경쟁력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혼자 가지 않는다. AI G3에서 우리가 중심이 되는 연합을 구축할 것”이라며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엔비디아로부터 26만장 이상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확보한 것을 언급하며 “이 GPU들이 대한민국 AI 고속도로의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정 LG AI연구원 부문장
이어진 발표에서 전기정 LG AI연구원 부문장은 AI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목적을 달성하는 ‘에이전틱 AI’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표 사례로 LG화학의 납사 크래킹 공장을 소개하며 “공정 운영 일정 전체가 AI가 제시한 최적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100% 운영되고 있다”며 “AI가 단순 보조가 아니라 산업 현장의 복잡하고 위험한 의사결정을 대신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전 부문장은 AX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과 ‘데이터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 살아남는 과정에서 축적해 온 데이터, 즉 기업 고유의 DNA를 어떻게 AI 모델과 연결하느냐가 핵심”이라며 내부 보유 데이터를 AI 학습에 적합한 형태로 정제·튜닝할 수 있는 플랫폼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AI 도입을 넘어 비즈니스 자체가 변환되는 단계로 과감히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널 토론에서 이원찬 한국인공지능기술산업협회장은“AI 공급 기업과 수요 기업을 연결하는 생태계가 마련돼야 시장이 확대될 수 있으며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자본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토론을 이끈 임혜숙(전 과기정통부 장관) 이화여대 공대 전자전기공학전공 교수는 “AI는 이제 인간의 지시를 따르는 도구의 단계에서 벗어나 상황을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지능적 행위자’로 올라섰다”며 “앞으로 국가·사회 의사결정 체계에도 새로운 층위를 더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1-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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