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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발레아카데미 성인반을 가다

[이종원 선임기자 카메라 산책] 발레아카데미 성인반을 가다

입력 2012-03-02 00:00
업데이트 2012-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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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마흔의 발끝은 백조를 꿈꾼다, 다이어트부터 태교까지…생활의 ‘발견’

겨울의 마지막 꽃샘추위를 뒤로 하고 남녘에선 홍매화 그윽한 꽃향기가 봄을 재촉한다. 이 계절, 봄이 오는 길목에서 생동하는 봄기운을 흠뻑 느끼며 자신에 대한 애정을 굳게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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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스커트에 토슈즈를 신고 종종걸음 하다 나비처럼 가볍게 뛰어오르는 ‘발레리나’는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다. (국립발레단)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풍성한 스커트에 토슈즈를 신고 종종걸음 하다 나비처럼 가볍게 뛰어오르는 ‘발레리나’는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다. (국립발레단)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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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에서 중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발레동작을 배우며 즐거워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에서 중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발레동작을 배우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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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초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바(bar)를 잡은 채 몸을 풀어주면서 기본 동작을 배우고 있다.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초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바(bar)를 잡은 채 몸을 풀어주면서 기본 동작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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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슈즈를 본뜬 신발은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레페토코리아 청담점).
토슈즈를 본뜬 신발은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레페토코리아 청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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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발레는 예비 엄마에게 필요한 동작들을 태교음악에 맞춰 발레로 풀어가는 프로그램이다(분당제일여성병원).
임산부 발레는 예비 엄마에게 필요한 동작들을 태교음악에 맞춰 발레로 풀어가는 프로그램이다(분당제일여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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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발레가 인기를 끌면서 발레아카데미에는 남성 수강생들도 눈에 띈다.
성인발레가 인기를 끌면서 발레아카데미에는 남성 수강생들도 눈에 띈다.


서울 서초동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초급 성인반을 찾았다. 스튜디오 밖으로 귀에 익은 연주곡 엘가의 ‘사랑의 인사’가 흘러 나온다.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피아노 선율의 흐름이 섬세하다. “원 앤 투 스리 포” 강사의 구령에 맞춰 거울 옆에 길게 이어진 바(bar)를 잡은 채 몸을 풀어주면서 기본 동작을 배우는 ‘바 워크’ 과정이 한창이다. 곳곳에 중년 여성들이 눈에 띈다. 노출이 많은 연습복 ‘레오타드’를 입고 자세를 꼿꼿이 하려고 온몸에 힘이 들어가 있다. 기본 동작 하나하나부터 모든 것이 서툴지만 마음은 이미 우아한 한 마리 ‘백조’(白鳥)다.

최근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발레가 일반인들에게도 인기다. 하얀 레이스 스커트에 토슈즈를 신고 종종걸음하다 나비처럼 가볍게 뛰어오르는 ‘발레리나’는 모든 여자들의 로망.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에서 초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발레동작을 배우고 있다.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에서 초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발레동작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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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초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발레동작을 배우고 있다.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초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발레동작을 배우고 있다.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초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한쪽 다리를 머리끝까지 번쩍 들어올리는 ‘데벨로페’ 발레동작을 배우고 있다.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초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한쪽 다리를 머리끝까지 번쩍 들어올리는 ‘데벨로페’ 발레동작을 배우고 있다.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에서 초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몸풀기 운동을 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에서 초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몸풀기 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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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에서 중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발레동작을 배우며 즐거워 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에서 중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발레동작을 배우며 즐거워 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에서 중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발레동작을 배우며 즐거워하고 있다.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에서 중급 성인반 수강생들이 강사의 구령에 맞춰 발레동작을 배우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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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복 튀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샤스커트나 토슈즈를 본뜬 신발은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레페토코리아 청담점)
발레복 튀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샤스커트나 토슈즈를 본뜬 신발은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레페토코리아 청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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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스커트에 토슈즈를 신고 종종걸음 하다 나비처럼 가볍게 뛰어오르는 ‘발레리나’는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다. (국립발레단)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풍성한 스커트에 토슈즈를 신고 종종걸음 하다 나비처럼 가볍게 뛰어오르는 ‘발레리나’는 모든 여자들의 로망이다. (국립발레단)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어릴 적 발레리나를 꿈꿨던 김선옥 주부(42)는 “순백의 ‘튀튀’(발레리나가 입는 스커트)에 대한 동경을 실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발이 아파 서 있을 수가 없을 정도로 몰려오는 통증도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으로 참을 수 있었다. 김지영 발레아카데미 교장은 “발레리나가 작품에 몰입할 땐 마치 색다른 공기를 마시는 것 같다“며 “때묻지 않은 수강생들이라 무대에서 경험한 많은 것을 가르쳐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발레는 온몸의 근육을 사용하는 만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발레로 몸매 만들기와 체형교정에 성공한 여자연예인들의 사례가 늘면서 ‘발레다이어트’가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서울 반포동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성인발레 중급반. 한쪽 다리를 머리끝까지 번쩍 들어올리는 ‘데벨로페’ 시간이다. “한 5년만 젊었어도….” 연습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 이옥경(45·의사)씨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젊은 시절의 유연함은 없어도 남들의 시선에 대한 걱정이나 몸에 대한 불만은 없다. 그녀는 위축되지 않고 “곱게 나이 먹어 가고 싶을 뿐”이라며 연습에 열중한다. 유니버설발레아카데미 이미하 원장은 “발레는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성도 기르고 근력을 강화해주기 때문에 탄력 있는 몸을 가꾸기에도 좋다.”며 “아름다운 음악과 움직임에 심취하는 심미적 만족감과 더불어 일상생활의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발레에 대한 관심은 건강한 삶의 질 향상과 맞물려 다양한 아이템으로 실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발레복 튀튀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샤스커트나 토슈즈를 본뜬 플랫슈즈는 요즘 젊은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패션 아이템이다.

발레를 응용한 태교운동도 있다. (주)디큐브에 의해 창안된 ‘임산부 발레’는 예비 엄마에게 필요한 스트레칭과 근력강화 동작들을 태교음악에 맞춰 발레로 풀어가는 프로그램이다. 김희석 디큐브 대표는 “임산부 발레로 분만준비를 위한 동작들을 좀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발레가 다양한 변신으로, 늘 신선함을 찾는 대중들에게 색다른 감성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적성에 알맞은 새로운 삶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며 살아간다.

일상생활 속에서 흐트러진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주고 우아함을 선사하는 발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jongwon@seoul.co.kr

2012-03-02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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