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니 제국 만들고 떠난 ‘우아함의 황제’

아르마니 제국 만들고 떠난 ‘우아함의 황제’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5-09-05 01:27
수정 2025-09-05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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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디자이너 아르마니 91세로 별세

1만 달러로 남성복 브랜드 창업
미니멀리즘 내세워 연매출 3.7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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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S/S 패션위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뒤 손을 들어 박수 갈채에 화답하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5 S/S 패션위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뒤 손을 들어 박수 갈채에 화답하고 있다.
파리 AFP 연합뉴스


이탈리아 패션계의 거물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4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1세.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조르지오 아르마니 그룹은 성명에서 “끝없는 슬픔 속에 창립자이자 창시자, 그리고 끊임없는 추진력이었던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사망을 알린다”고 밝혔다. 그룹은 그가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한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그룹은 오는 6~7일 밀라노에 조문 공간을 마련하고, 이후 비공개 장례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례식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우아함의 황제’, ‘미니멀리즘의 거장’으로 불렸던 아르마니는 현대 이탈리아 스타일의 대명사로, 특유의 감각과 사업가의 통찰력을 결합해 연간 23억 유로(약 3조 7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를 이끌어 왔다.

1934년 이탈리아 피아첸차에서 태어난 아르마니는 가족의 바람대로 의대에 진학했으나 2년 뒤 의학공부를 중단했다. 이후 군 복무를 마치고 밀라노 백화점의 쇼윈도 장식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패션계에 입문했다. 1975년 파트너 세르조 갈레오티와 함께 소형차를 팔아 마련한 1만 달러로 남성복 브랜드를 창립했고, 이듬해 여성복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아르마니는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낸 절제된 선과 미니멀리즘을 내세워 세계 패션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2007년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AP 통신은 아르마니를 가리켜 “밀라노 기성복계의 거장”이라며 “구조적이지 않은 디자인으로 패션계에 혁명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2025-09-05 3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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