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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또 5100여만원 몰래 두고 간 얼굴 숨긴 기부천사

연말 또 5100여만원 몰래 두고 간 얼굴 숨긴 기부천사

강원식 기자
입력 2021-12-16 11:43
업데이트 2021-12-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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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 수억~수백만원 몰래 기부

해마다 연말이나 재해 때 수억원에서 수백만원씩 어려웃 이웃돕기 성금을 몰래 기부하는 ‘경남 익명 나눔천사’가 올 연말에도 어김없이 나타나 5130여만원을 몰래 두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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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연말 익명기부를 하는 기부자가 올 연말에도 5100여만원을 몰래 기부했다.
해마다 연말 익명기부를 하는 기부자가 올 연말에도 5100여만원을 몰래 기부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6일 매년 연말연시 희망사랑캠페인 때 성금과 손편지를 몰래 두고 가는 익명의 기부자가 올 연말 나눔캠페인에도 참여해 이날 5133만 7030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이 익명의 기부자가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화를 해 “1년간 모았던 적금을 기부금으로 보낸다. 난치병으로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알렸다.

통화가 끝난 뒤 공동모금회 직원이 사무실 입구 모금함을 확인한 결과 큰 종이봉투안에 현금으로 5만원권, 1만원권, 1000원권, 동전 등 모두 5133만 7030원이 손편지와 함께 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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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기부자가 쓴 손편지
익명 기부자가 쓴 손편지
익명의 기부자가 공책 종이 한장에 손으로 직접 쓴 편지에는 “1년 동안 넣었던 적금을 가난하고 의료비로 고통스러워 하는 난치병 환자들한테 사랑으로 쓰여지길 바랍니다. 내년에는 모든 난치병 환자들이 온갖 역경을 이겨낸 헬렌켈러처럼 꿈, 용기, 희망을 잃지 마시고 하루속히 완치되길 바랍니다. 내년 연말에 뵙겠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신분을 철저하게 감춰 누군지 알 수 없는 이 기부자는 2018년 초 이웃돕기 성금으로 은행에 매월 저금을 해 모은 2억 6400여만원을 몰래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연말연시 수천만원씩을 기부한다.

지난해 12월 14일에도 성금 4652만 7270원과 손편지를 공동모금회 사무실 앞에 아무도 모르게 갖다놓고 갔다.

올해와 지난해 코로나19 특별성금 기부를 비롯해 수해 등 재해때 마다 수백만원씩을 몰래 기부한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 익명의 기부자가 지금까지 낸 기부금은 이번 성금을 합쳐 모두 4억 8300여만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누군지 알 수 없는 익명 기부 천사의 전화 목소리는 밝고 건강한 느낌이었다”며 “손편지를 보면 연말 기부를 하기위해 1년 동안 준비한 마음이 느껴진다”고 기부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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