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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文대통령 위안부 문제 해결 약속, 많이 늦었다”

이용수 할머니 “文대통령 위안부 문제 해결 약속, 많이 늦었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2-07 15:09
업데이트 2021-12-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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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할머니. 영국 채널4 다큐멘터리 ‘일본의 전시 성 노예의 정의(Justice for Japan’s wartime sex slaves | Unreported World) 영상 캡처
이용수 할머니. 영국 채널4 다큐멘터리 ‘일본의 전시 성 노예의 정의(Justice for Japan’s wartime sex slaves | Unreported World) 영상 캡처
“위안부, 논쟁 여지 없는 역사적 사실”
이용수 할머니 밀착취재한 英방송사
영국 채널4, 위안부 다큐 제작·방송
옥스퍼드대 상연·토론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3)가 7일 위안부 문제는 전 세계적 교훈이라며 세계 평화를 위해서라도 해결이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영국 방송 채널4는 이날 영국 런던 옥스포드대학 모들린 컬리지 강당에서 위안부 다큐멘터리 ‘일본의 전시 성 노예에 대한 정의’(Justice for Japan‘s wartime sex slaves) 특별상영회를 개최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위안부 피해자 인권단체 ‘배상과 교육을 위한 위안부 행동’(CARE)과 영국 디지털 고고학 연구소(IDA)는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는 로저 마이클 IDA 소장, 다큐를 제작한 낸시 로버츠 감독이 함께 한 인터뷰에서 “일본은 약한 나라 사람을 끌고가서 전쟁 도구, 성 도구로 삼았다. 이런 일이 두번 다시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영국 채널4 방송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 화면. 유튜브 캡처
영국 채널4 방송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 화면. 유튜브 캡처
영국 방송사, 이용수 할머니 다큐멘터리 제작
낸시 로버츠 감독은 일본에서 9년 동안 체류하면서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채널4의 유서 깊은 프로그램인 ‘보고되지 않은 세계’(Unreported World) 시리즈 일환으로 ‘일본의 전시 성 노예에 대한 정의’를 제작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중 아시아에서 인신매매와 성 착취를 저지른 ‘위안소’ 제도에 희생된 수십만 명 피해자들을 취재하고,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인 이용수 할머니를 소개했다.
영국 채널4 방송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 화면. 유튜브 캡처
영국 채널4 방송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터리 화면. 유튜브 캡처
채널4는 이 할머니를 지원하는 대구시민모임의 도움을 받아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이 할머니를 밀착 취재했다.

다큐멘터리에는 이 할머니의 위안부 피해 증언, 위안부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ICJ) 회부를 촉구하는 이 할머니의 최근 활동, 위안부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았다.

로버츠 감독은 “위안부 문제는 논쟁의 여지가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또는 속아서 수많은 여성들이 위안부로 끌려갔다는 데 동의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전 세계 성폭력 피해자들이 원하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광범위한 투쟁에 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수 할머니. 영국 채널4 다큐멘터리 ‘일본의 전시 성 노예의 정의(Justice for Japan’s wartime sex slaves | Unreported World) 영상 캡처
이용수 할머니. 영국 채널4 다큐멘터리 ‘일본의 전시 성 노예의 정의(Justice for Japan’s wartime sex slaves | Unreported World) 영상 캡처
文대통령 언급한 이용수 할머니 “지금 많이 늦었다. 저는 시간이 없다”
이날 이 할머니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다 돼 간다. 처음부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었는데 지금 많이 늦었다. 저는 시간이 없다”며 올해 안에 유엔 고문방지협약(CAT) 회부를 요청했다.

위안부 문제를 ICJ에 회부하려면 한국과 일본 모두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CAT를 통해선 일본의 동의 없이도 절차를 밟을 수 있다고 할머니 측은 주장해 왔다.

이 할머니는 한일 관계에 대해서는 “명백하게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일본과 교류하며 올바른 역사를 알아가며 친하게 지냈으면 하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큐멘터리는 지난 11월 26일 TV를 통해 처음 방송됐다. 현재 채널4의 유튜브 채널에도 올라가 있다.

이용수 할머니는 채널4 다큐에 대해 트위터에서 “명예회복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저와 각국의 ‘위안부’ 생존자들, 그리고 돌아가신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려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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