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與 경선 연기 논란, 조속히 매듭지어야

[사설] 與 경선 연기 논란, 조속히 매듭지어야

입력 2021-06-21 20:18
수정 2021-06-2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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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연기를 둘러싼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그제 저녁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결론을 내려 했지만 당내 이견이 많아 최종 결정이 유보됐다. 당내 찬반 대립이 치열한 상황에서 결국 오늘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민주당 당헌 88조는 ‘대선 후보자 선출은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하여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내 대선주자 사이에서 의견 차이는 극명하다. 대선주자로 나선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김두관 의원 등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일정대로 경선이 치러진다면 흥행이 어렵고 조기 등판으로 인해 상대 당의 집중 견제를 받는다는 이유로 전 국민 집단면역이 이뤄지는 11월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여권 주자로서 독보적인 지지율을 가진 이재명 경기지사와 박용진 의원, 추미애 전 장관 등은 당헌 규정대로 원칙을 존중하고 민심에 부응하는 가치와 비전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찬반 모두 일리가 있다. 재집권을 노리는 집권당이라면 국민 참여라는 흥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정치의 근본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신뢰다. 민주당은 지난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는 규정을 당원 투표로 바꿔 끝내 후보를 냈으나 참패했다. 민심을 얻는 데 실패한 것이다. 공당의 당헌은 단순히 당원들과의 약속이 아니라 국민과의 약속이기도 하다. 따라서 경선을 연기하려면 대국민 사과 등이 선행돼야 한다. 또한 경선 연기 문제로 이전투구식 계파 싸움으로 번지기 전에 ‘송영길 지도부’가 신속하게 결단해야 한다.



2021-06-2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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