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의 절정, 여름 캠핑

캠핑의 절정, 여름 캠핑

입력 2012-06-10 00:00
업데이트 2012-06-1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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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가족캠핑>

캠핑의 절정, 여름 캠핑

시리도록 푸른 바다, 싱그러운 옥빛 계곡

꿈만 같은 여름으로 풍덩!

어느덧 여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인파에 치이고 바가지 상혼에 시달리는 여름엔 ‘방콕’이 최고라는 이들도 많지만, 캠핑을 시작했다면 색다른 느낌으로 바다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올 여름에는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집 짓고 밥해 먹으며 가슴속에 오래 남을 멋진 추억을 만들면 어떨까요?

여름은 침낭 대신 얇은 이불을 사용해도 되는 등 사계절 중 비교적 적은 장비만으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시기입니다. 아이들의 방학과 여름휴가까지 겹치기 때문에, 오지를 찾는 것이 아니라면 어느 정도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캠핑 마니아들에게는 여름이 오히려 비수기가 됩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물에서 마음껏 놀 수 있는 여름은 가족캠핑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한여름 낮 동안에는 어떤 텐트든 내부 온도가 높아 안에서 활동하는 게 힘듭니다. 나무 하나 없는 바닷가 모래밭에 텐트를 설치하면 당연히 견디기 힘들겠지요. 대부분의 시간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보내고 텐트는 잠자는 공간으로만 활용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여름 한 철만 한두 번 캠핑을 다닐 경우, 집에서 사용하는 휴대용 부탄가스 스토브(부르스타)와 냄비?식기 등 가지고 있는 것들을 적극 활용하세요. 장비가 캠핑하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캠핑하는 것이며, 우리 가슴속에 오래 남는 것은 장비 사용 후기가 아닌 가족과의 아름다운 추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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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 나무 그늘 아래서 화채 한 수저

<타프· 타프 스크린> 여름에는 울창한 나무 그늘 아래가 아니라면 무더위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텐트 속은 더하겠지요. 그래서 여름에는 ‘타프’라고 하는 그늘막을 펼쳐두고 종일 밖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텐트는 잠자리 공간일 뿐입니다. 또, 타프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잔 하는 낭만도 맛볼 수 있습니다. 모기 등의 날벌레가 걱정된다면 타프에 연결해 사용하는 타프 스크린을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날벌레가 많은 계절 한두 번 사용할 것이라면 저렴한 모기장을 구입하여 매달아 사용하면 됩니다.

<쿨러> 여름 캠핑에는 음식물 보관을 위해 쿨러(아이스박스)가 필수입니다. 4인 가족의 2박3일을 기준으로 50~60ℓ 정도면 적당합니다. 1.8ℓ 생수병 몇 개를 이틀 전부터 꽁꽁 얼려 쿨러에 넣으면, 냉매로서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수박화채나 냉커피를 위해 칵테일 얼음을 챙기는 것도 좋습니다. 수납이나 이동에 문제가 된다면 접이식 소프트 쿨러를 활용하여 캠핑장 부근에서 장을 보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기타> 아이들을 위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물놀이용품입니다. 나무 그늘이 충분한 곳이라면 해먹을 매달아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수칙: 폭우 철저히 대비, 날벌레 조용히 유인

<급변하는 날씨에 대한 준비> 여름은 안전사고 발생율이 가장 높은 계절입니다. 잠깐의 폭우로도 계곡과 강물이 순식간에 불어나기 때문에 충분한 거리를 두고 높은 지대에 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경사면에 흙이 드러난 곳, 겹겹이 바위가 쌓인 형태의 산기슭은 낙석이나 산사태의 우려가 있으므로 피하도록 합니다. 가급적 정식 캠핑장으로 운영되며 비상시에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장소를 캠핑지로 선택해야 합니다. 일기예보에 귀 기울이고, 만약 날씨가 급변한다면 미련 없이 철수하는 것도 가족을 위한 용기입니다.

<안전사고 예방> 가스나 휘발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연소형 조명기구(랜턴)나 스토브(버너)는 사용 중이거나 소화된 직후 상당히 뜨거우므로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화재와 질식의 우려가 있는 연소형 랜턴이나 스토브는 텐트 내 사용을 금합니다. 요즘은 전기가 지원되는 캠핑장이 많으니 LED 랜턴이나 작업용 백열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소 운치가 떨어지긴 하지만 안전이 먼저니까요.

<날벌레> 장소에 따라 모기?하루살이 등 날벌레로 인해 캠핑활동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활동범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가장 밝은 랜턴을 설치하세요. 날벌레는 밝은 빛에 반응하기 때문에 그쪽으로 몰려갑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모기류인데 몸에 바르고 옷 위에 뿌리는 모기약을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텐트를 칠 때는 주변에 벌집이 없는지도 잘 살펴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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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바다로 갈까? 계곡이 좋나? 섬은 어떨까?

가족회의를 통해 장소를 결정하고 사전에 여건을 충분히 파악해야 좀 더 안락한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국에 400곳이 넘는 캠핑장이 만들어져 있음에도 여름 성수기에는 자리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장소에 따라 한 달, 혹은 그 이전부터 예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가족이 함께할 경우 화장실, 샤워실, 개수대 등의 편의시설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겠지요. 서해와 남해의 호젓한 섬을 찾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됩니다. 섬에도 화장실 등의 기본 편의시설을 잘 갖춘 곳이 많지만, 전기나 온수 사용은 대부분 어렵습니다.

<해수욕장> 강원 고성 송지호오토캠핑장(camping.goseong.org), 양양 바다캠프(www.badacamp.com), 충남 태안 청포아일랜드(cpisland.kr), 학암포오토캠핑장(www.knps.or.kr), 전북 부안 고사포야영장(byeonsan.knps.or.kr), 전남 해남 땅끝오토캠핑장(061-530-5544), 경남 남해 보물섬캠핑장(namhae.kr).

<계곡/강> 경기 가평 산장국민관광지(www.gpfmc.or.kr/sanjang), 강원 영월 리버힐즈(www.riverhills.kr), 홍천 살둔마을캠프(saldun.invil.org), 충북 단양 소선암오토캠핑장(043-423-0599), 전북 장수 방화동가족휴양촌(www.jangsuhuyang.kr/Banghwa2), 경남 의령 벽계야영장(055-570-4958).

<섬> 인천 옹진 장봉도 한들해수욕장(매점 032-752-8500), 신도?시도?모도(www.ongjin.go.kr/tour), 승봉도 이일레해변(www.ongjin.go.kr/tour), 전북 군산 선유도해변(www.sunyou.com), 신안 도초도 시목해변(docho.shinan.go.kr).

김익성_종이 위에 집을 짓고 부수기를 반복하는 건축사이며,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듯 현실의 고민거리를 자연 속에서 떨쳐버리려 애쓰는 캠퍼입니다. 찌그러진 텐트 옆 의자에 파묻혀 그 시간 그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와편의 오토캠핑 탐구생활>이 있습니다. 사시사철 매력만점 캠핑 체험기를 4회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카페 ‘초보캠핑’(cafe.naver.com/campingfirst)을 방문하면 전국 지역별 캠핑장 소개 및 생생한 방문후기, 캠퍼들의 캠핑 노하우 등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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