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 피부는 괴롭다

잠 못 이루는 밤, 피부는 괴롭다

입력 2010-03-20 00:00
업데이트 2010-03-2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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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덜 자고, 더 공부하고 더 일하는 것이 미덕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항상 피곤하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하루 7시간의 수면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 6시간밖에 자지 않는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 역시 권장 수면 시간인 8.5시간보다 부족한 6시간을 잔다고 한다. 이렇게 잠을 잘 자지 못하면 당연히 신체 곳곳에 문제가 생긴다. 면역 체계가 약해져 질병에 노출되기도 쉽다.

그런데 잠을 못잘 때 이상 현상이 가장 눈에 띄게 드러나는 곳이 바로 피부다. 피부는 우리가 밤에 잠을 자는 동안 깊숙한 곳에서부터 각질층까지 세포분열을 일으켜 낮 동안 손상된 피부를 재생하고 휴식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데 수면시간이 충분하지 않으면 당연히 피부는 망가질 수밖에 없다.

누구나 밤샘을 하고 난 후 다음날 피부가 칙칙해지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부신피질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멜라닌을 억제하고 피부 톤을 맑게 유지해주는 멜라토닌의 분비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즉, 피부 속 멜라닌 색소가 증가하여 생긴 결과다. 이 때문에 기미 등 잡티가 심해지기도 한다. 또한 여드름과 뾰루지 등이 밤새 돋아나 있는 것도 종종 목격할 수 있는데, 이는 수면하는 동안 이뤄져야 할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과다한 각질과 피지가 생성되고 이것이 모공을 막으면서 트러블이 생기는 것이다.

로즈미즈네트워크 피부과전문의 안원근 원장은 “밤에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당연히 다음날 컨디션은 엉망이 된다. 집중력과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졸의 분비가 증가한다. 부족한 잠을 낮잠으로 보충하려 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순간적인 졸림을 해결할 수는 있겠지만 이미 깨져버린 신체리듬과 저하된 몸 상태를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다. 아무리 좋은 영양제를 먹고 화장품을 발라도 잠을 제대로 자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한다.

여기서 키워드는 ‘밤’과 ‘잠’이다. 밤에 자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잠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때에 따라서는 소위 ‘부엉이’ 생활도 감수해야 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이것이 쉽지 않다.

이지연씨(20)는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낮과 밤이 거의 바뀌었다고 말한다. 늦은 낮 시간에 학교에 가서 강의를 듣고 저녁 늦게 집에 들어와 못 본 드라마와 영화를 컴퓨터로 본 뒤 새벽 3시께나 잠자리에 든다. 당연히 아침 기상 시간은 늦을 수밖에 없다. 이씨는 요즘 들어 전에 없던 잦은 피부 트러블로 고생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한 번 자리 잡은 수면시간은 고치기 어렵다고 말한다.

좋은 피부는 좋은 건강 상태를 대변한다. 따라서 잠을 잘 자는 것이 좋은 피부를 유지하기 위한 최상의 방법이다. 숙면을 통해 피부 건강을 유지하려면 ▶피부 재생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는 꼭 잠자리에 들고 ▶TV나 기타 수면에 방해되는 것을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좋다. 또 ▶안대를 쓰거나 아로마 요법, 명상 음악 등 쾌면을 위한 침실 요건을 갖추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메디서울 이도선기자(webmaster@med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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