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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속출에도 개신교 단체 “예배는 목숨…어떤 희생해도 반드시 한다”(종합)

확진 속출에도 개신교 단체 “예배는 목숨…어떤 희생해도 반드시 한다”(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8-26 22:43
업데이트 2020-08-26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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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반드시 지켜야할 기독교인 의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포함한 교회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이 전국적으로 속출하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와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는 26일 “예배는 목숨과도 같은 것”이라면서 “교회는 예배를 드리는데 어떠한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행할 것”이라며 현장 예배 강행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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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교회 현장예배 막아서는 안됩니다’
‘정부는 교회 현장예배 막아서는 안됩니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 주최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김선규 전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오른쪽)이 현장예배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0.8.26 연합뉴스
“어떤 희생 치르더라도 반드시 예배”
“정부 어떤 경우도 현장예배 막아선 안돼”

“예배는 삶의 목적, 예배 폐쇄는 교회 해체”

이들 단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예배는 목숨보다 더 소중한 가치”라면서 “코로나 사태에도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현장 예배를 어떠한 경우에도 막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로마시대 원형경기장에서 굶주린 사자들에게 뜯기고 삼키는 처절한 현장에서도, 일제시대 모진 고문과 핍박·박해 속에서 그리고 6·25사변의 처참한 상황 속에서도 지켜졌던 예배”라면서 “예배는 기독교의 핵심이고 생명”이라고 말했다.

또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반드시 드려야 할 우리의 삶의 목적”이라며 현장 예배 의지를 거듭 밝혔다. “예배는 기독교의 핵심이고 생명으로, 어떤 희생이 따르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할 기독인의 의무”라며 “예배의 폐쇄는 교회의 해체라 할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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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는 목숨과 같습니다’
‘예배는 목숨과 같습니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 주최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김선규 전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오른쪽)이 현장예배의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0.8.26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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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는 기독교의 핵심이다’
‘예배는 기독교의 핵심이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 주최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강무영 평신도지도자협 대표회장이 현장예배 중요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참석자는 강 회장 오른쪽으로 김진호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상임회장, 김선규 전 한국교회총연합회 대표회장. 2020.8.26 연합뉴스


“교회도 종식 위해 분발할 것”

이들은 이와 함께 “한국 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경각심을 가지고 코로나 방역과 종식을 위해 분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체는 “한국교회에도 각성을 촉구한다. 코로나는 교회의 책임이 크다”며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하지 못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견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을 고려해 이들 단체 관계자 여러 명만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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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이 2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대면 예배를 금지한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이 2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대면 예배를 금지한 것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변호인단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사랑제일교회 확진 933명…18명↑
인천 주님의교회 39명, 갈릴리 46명,
광주 성림침례교회 28명 무더기 확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18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93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교회 교인·방문자가 567명, 추가 전파로 인한 감염자가 285명, 조사 중인 사람이 81명이다.

사랑제일교회 외 다른 교회의 집단감염 여파도 이어졌다.

인천 서구 주님의 교회에선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9명이 추가돼 총 3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에선 관련 접촉자 조사 중 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46명으로 늘었다. 광주에서는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다녀간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에서 신도 등 28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회발 코로나 집단감염 등과 관련, 27일 오전 11시 개신교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다고 청와대가 26일 밝혔다. 간담회에는 한국교회총연합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공동대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총무 등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방역 노력에 교회가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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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 현실화…광주 성림침례교회 무더기 확진
집단감염 현실화…광주 성림침례교회 무더기 확진 26일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가 예배를 본 광주 북구 각화동 성림침례교회에서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전날 교인을 상대로 야간 검체 채취하는 모습. 2020.8.26 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와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등 주최로 열린 정부와 여당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세종대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랑제일교회와 대한민국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 등 주최로 열린 정부와 여당 규탄 집회 참가자들이 세종대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연합뉴스
개신교 교인 57.2%
“종교집회 자제, 자유 침해 아냐”

‘종교 자유 침해다’ 35.8%…설문결과

한편, 개신교 교인들의 절반 이상이 중앙과 지방 정부의 종교집회 자제 권고를 ‘종교의 자유’ 침해로 보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했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난달 실시한 ‘코로나19 위기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정부·지자체의 종교집회 자제 권고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지’를 묻자 응답자 57.2%가 그렇지 않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매우 그렇지 않다’는 21.4%, ‘별로 그렇지 않다’는 35.8%로 집계됐다.

종교 자유 침해라고 답한 응답자는 35.5%였다. ‘매우 그렇다’가 13.9%, ‘약간 그렇다’ 21.6%였다. 나머지 7.3%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대처와 관련한 정부 신뢰도는 응답자의 73.7%는 ‘매우 신뢰한다’(30.2%) 또는 ‘약간 신뢰한다’(43.5%)고 답했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22.7%였다.

경제 활성화와 코로나19 확산 방지 중 어느 것이 더 필요한지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73.2%는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택했다.

‘2020 한국 사회 주요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조사’ 일환으로 실시된 이번 설문조사는 연구원이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7월 21∼29일 전국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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